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광주의 미래’ 위한 선택을

2009. 11.05. 00:00:00

돔구장 논란으로 광주가 뜨겁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최근 (주)포스코건설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돔구장의 필요성과 논의 과정, 돔구장의 전제가 되는 신도시 조성을 둘러싼 찬·반의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이 논쟁도 서로 자기 주장만 반복하며 첨예화할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선 돔구장이나 관광·레저 중심의 신도시에 대해 ‘겉치레만 강조된 과부하 시설’이라거나 ‘건설업자에 의해 개발되는 아파트 지구’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듯 하다. 만일 건설업체가 지나치게 영리목적만을 내세워 사업제안을 해온다면, 그것은 광주시가 거부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돔구장과 관광·레저 중심의 신도시를, 광주 미래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광주는 내륙도시인데다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 여기에 정치적인 이유 등이 더해져 산업도시로 비약하지 못했다. 제조업 등 산업기반은 아직도 열악한 수준이며, 최근 들어서야 광산업 등 첨단산업이나 자동차나 가전 등 기간산업을 중심으로 ‘선전’하는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무작정 제조업만을 붙잡고 있어야 할 시대가 아니다. 제조업은 해외로 이전하거나 쇠퇴하고, 서비스업이 성장하는 미래 산업구조 개편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관광이나 문화분야 서비스업에 대한 지역 산업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굴뚝 없는 산업’인 관광·문화산업을 모든 도시에서 경쟁적으로 육성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광주시가 아시아문화전당 건립 등을 계기로 문화중심도시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도, 이러한 근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광주는 전남과 아울러 무궁무진한 자원을 품고 있지만, 그동안 그것을 상품화시키고, 서비스로 연계하지 못했다. 또 항공이나 철도 등 교통기반시설도 열악하고, 외지인들을 위한 호텔이나 부대시설 등도 턱없이 모자랐다.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겠지만, 광주시는 이러한 기반시설의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없다. 정부에 매달리거나 또는 민간투자를 유도해낼 수 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특히 민간투자를 유도해내는 과정에서 그 간 광주시의 일처리가 다소 서툰 부분도 있었다.
그러한 서툰 부분을 사전에 잘 조정해낸다면, 투자 기업과 해당 도시에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상당수 선진도시들도 모두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해왔다.
돔구장과 관광·레저 중심 신도시는 이제 막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다. 이 생선에 손을 대기도 전에 밀어낸다든지, 여기저기 무턱대고 칼을 들이대 흠집을 낸다면,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다만 돔구장 건립 발표가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나왔고 대기업과의 논의과정이 비공개로 전개된 점 등은 아쉽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무작정 반대하기보다는 광주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현명함이 필요한 때다.
/윤현석 사회1부기자 chadol@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