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한국은 또 하나의 고향] (14)소금공장서 일하는 인도네시안 유숙·유누스 씨
2008년 11월 16일(일) 18:44 가가
“‘꿈의 나라’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한국에서 기술을 배워 고향에 돌아가 공장을 세우고 싶어요.”(유숙·25·인도네시아)
“열심히 돈 모아서 예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유누스·27·인도네시아)
여전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은 꿈을 이루기 위한 희망의 땅이다.
유숙과 유누스, 스와위(25·인도네시아)씨도 지난 9월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채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무안의 소금가공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한국의 한 달 벌이는 인도네시아의 6개월치 생활비와 맞먹어 계획대로 돈만 모은다면 고향으로 돌아가 얼마든지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맡게 된 첫 업무는 가공식품을 포장하는 일. 한국어와 영어 모두 서툴렀던 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일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관리자들의 업무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힘들었지만 한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따라하며 일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단순 포장 업무 일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낯선 한국문화와 서투른 한국말, 입맛에 안 맞는 한국 음식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고향 생각이 날 때는 같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회사에서 마련해 준 컴퓨터로 고향 소식을 접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만만찮은 외국생활이지만 힘들고 고단하기보다는 오고 싶었던 ‘꿈의 나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회사에서도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인도네시아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숙사를 개조해 주방을 만들었으며 매달 쌀(60㎏)도 지원해주고 있다.
또 미용실을 운영하는 직원 가족이 가끔 들려 이들의 머리도 다듬어 주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전직원이 함께 순천만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농사를 지었던 유숙씨는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열심히 일을 배워서 고향에 돌아가 공장을 차리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국제운전면허증도 따고 한국에 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유누스씨는 “3년 동안 돈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 예쁜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고 좋은 집을 지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청수식품(주) 김종갑 전무는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맡은 일도 열심히 하고 뭐든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특하다”며 “이 친구들이 가져 온 한국어 교재에서 ‘때리지 마세요’라는 문장을 봤을 때 마음이 안좋았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99년에 문을 연 청수식품(주)은 신안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천일염을 원료로 다양한 소금가공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2006년에는 전남도로부터 수출 유망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이은미기자 emlee@kwangju.co.kr
“열심히 돈 모아서 예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유누스·27·인도네시아)
여전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은 꿈을 이루기 위한 희망의 땅이다.
유숙과 유누스, 스와위(25·인도네시아)씨도 지난 9월 가족과 고향을 뒤로한 채 밝은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무안의 소금가공공장에서 일을 시작했다. 한국의 한 달 벌이는 인도네시아의 6개월치 생활비와 맞먹어 계획대로 돈만 모은다면 고향으로 돌아가 얼마든지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국에서 맡게 된 첫 업무는 가공식품을 포장하는 일. 한국어와 영어 모두 서툴렀던 이들은 의사소통이 어려워 일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관리자들의 업무 지시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힘들었지만 한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따라하며 일하는 방법을 하나씩 배우기 시작했다.
단순 포장 업무 일이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낯선 한국문화와 서투른 한국말, 입맛에 안 맞는 한국 음식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고향 생각이 날 때는 같은 처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회사에서 마련해 준 컴퓨터로 고향 소식을 접하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다.
만만찮은 외국생활이지만 힘들고 고단하기보다는 오고 싶었던 ‘꿈의 나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회사에서도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한국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직접 인도네시아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기숙사를 개조해 주방을 만들었으며 매달 쌀(60㎏)도 지원해주고 있다.
또 미용실을 운영하는 직원 가족이 가끔 들려 이들의 머리도 다듬어 주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전직원이 함께 순천만으로 단합대회를 다녀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도네시아에서 농사를 지었던 유숙씨는 “한국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열심히 일을 배워서 고향에 돌아가 공장을 차리겠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국제운전면허증도 따고 한국에 오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유누스씨는 “3년 동안 돈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 예쁜 여자친구와 결혼도 하고 좋은 집을 지어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청수식품(주) 김종갑 전무는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맡은 일도 열심히 하고 뭐든 배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특하다”며 “이 친구들이 가져 온 한국어 교재에서 ‘때리지 마세요’라는 문장을 봤을 때 마음이 안좋았다. 이들이 한국사회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잘 챙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1999년에 문을 연 청수식품(주)은 신안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천일염을 원료로 다양한 소금가공식품을 만드는 회사로 지난 2006년에는 전남도로부터 수출 유망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이은미기자 em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