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weekend
리빙
동호인
바둑
BOOKS

[스쿼시 광주 제우스클럽]팡! 팡! 스트레스 훌훌 … 건강관리 그만이죠

2008. 03.03. 15:21:13

“팡! 팡! 헉! 헉!”
지난 24일 광주시 남구 무등스쿼시체육관. 여기 저기 코트에선 스쿼시 게임에 열중하던 동호인들이 공을 쫓으며 내뿜는 가뿐 숨소리와 벽면을 때리는 공의 파열음이 한 겨울 추위를 저만치 달아나게 했다.
1코트에서 이수진(여·33)씨와 안진권(37)씨의 ‘성(性)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이수진씨의 짧은 드롭샷을 쫓던 안진권씨가 한바퀴 재주를 넘듯 코트에 넘어지면서 성 대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수진씨의 값진 승리. 땀을 비오듯 흘리던 안 씨는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파트너를 해주라고 해서 이렇게 됐다”며 패배에 대한 변을 늘어놓는다.
기자와의 약속에 앞서 가볍게 한 게임을 한다는 것이 경기에 몰입하다보니 약속시간이 조금 지났다며 안진권씨가 반갑게 손을 내민다.
안진권씨는 스쿼시 동호회 제·우·스(제로에서 우리를 만드는 스쿼시)회장을 맡고 있다. “회장님 체면이 안서시는데요”라는 기자의 물음에 안 회장은 “회장은 회원들의 뒷바라지를 잘해야지 이기면 쓰나요”라며 웃는다.
스쿼시 동호회 제·우·스는 지난 1999년 시월우(시간을 초월한 우정)라는 이름으로 탄생됐다. 이후 지난 2007년 10월1일 ‘제우스’로 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각오로 동호회를 꾸려가고 있다.
현재 회원은 14명(남 10명, 여4명). 정기모임은 매달 마지막주 토요일날 전 회원이 만나 정기전을 갖는다. 하지만 매일 8명정도의 회원이 무등스쿼시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어 매일 만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진권(37)회장은 “제우스는 동호인들간의 화합과 친목을 우선으로 하지만 매달 정기전 때는 눈빛이 바뀌면서 철저한 승부사로 돌아가 게임에 몰두한다”고 귀뜸한다.
안 회장의 말처럼 제우스 회원들은 안남순(32),양철호(31)씨를 필두로 대부분 회원들이 크고 작은 스쿼시 대회에서 입상 할정도로 실력을 갖춘 동호인 클럽이다. 광주시내 스쿼시 동호인들사이에선 ‘제우스’ 하면 당당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안남순 회원과 양철호 회원은 회사에 휴가를 얻고 전국에서 열리는 스쿼시 대회를 찾아 다닐정도의 스쿼시매니아.
이들이 남성회원들 중 최고 실력파라면 2세 출산을 위해 잠시 운동을 쉬고 있는 박정숙(여·36)씨와 최순임(여·29)씨는 각각 구력 3년과 4년차로 회장배 2회 우승 등 다수의 우승경력을 지난 여자 최고수다.
제우스 총무를 맡고 있는 이수진(여·33)씨는 2년 경력에 박씨와 최씨에게는 못미치지만 나름 실력을 갖췄다. 이 씨는 “제가 보험 영업직을 하고 있어서 퇴근 후 스쿼시를 통해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면 하루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간다”며 기자에게도 권했다.
코트계의 ‘화이어폭스’로 불리는 이재숙(여·30)씨는 1년밖에 안된 일천한 경력이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체육관을 찾고 있다. 이씨는 “너무 좋아요 짧은 시간에 워낙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나 체력관리에는 그만이죠”라고 말했다.
옆에서 인터뷰를 지켜보던 이용조 회원이 “다이어트에는 스쿼시 만한 것이 없지요” 하면서 자연스레 이야기에 끼어든다. 그도 그럴것이 이용조씨는 지난 2006년에 스쿼시를 시작해 1년사이에 88㎏이던 체중을 76㎏으로 12㎏을 뺐다. 골프와 스쿼시 둘중 고민하다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사시사철 할 수 있는 운동인 스쿼시를 선택한 것.
그래서 이씨는 스쿼시 전도사로 통한다. 재미있고, 살도빼고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는 스쿼시를 하라고 주변인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운동량이 많은데다 재미가 있어 스쿼시를 시작해 3개월만 넘기면 뗄래야 뗄수가 없다”며 스쿼시에 대한 중독성을 은근히 경계토록 한다.
이처럼 스쿼시는 남녀노소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동호인을 늘리고 있다. 특히 일반구기운동보다 2배의 활동량으로 짧은 시간에 체중조절과 심폐지구력, 근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스크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경기룰도 간단하다. 천장을 제외하고 앞뒤, 좌우, 바닥 등 5면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두사림이 번갈아 라켓을 이용해 공을 전면벽에 맞추면 된다. 불은 원바운드나 노바운드로 처리해야 하고, 좌우 뒷벽은 전면벽을 맞추는데 이용할 수 있다.
제우스 인터뷰 내내 한켠에 비켜 서 있던 이윤휴(40) 고문은 ‘날으는 돈까스’로 불린다. 회원들 중 가장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 고문은 “4년 경력이지만 다른 회원들처럼 열심히 하지 않아 살은 빠지지 않는거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렇지만 이 고문은 1회 남구청장배 단체전 우승멤버로 녹록치 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정기모임에서 등산을 시작한 제우스 회원들은 이번주말 대둔산 산행을 앞두고 있다. 스쿼시를 통해 만났지만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함께 살아가는 느낌을 소중히 하기 위해 산행을 시작했다. 회원들의 호응도 그만이다. 올해가 클럽 창립 10돌이 된다. 그래서 제우스 회원들이 생각한 것은 봉사활동이다.
14명의 회원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조그마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 할 계획이다.
안진권 회장은 “스쿼시를 통해 한 가족처럼 지내는 회원들이 창단 10돌을 맞아 의미있는 동호회로 거듭나보자고 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쿼시를 통해 만난 제우스 회원들의 의미있는 2008년 스매싱이 힘차다.
/최재호기자 lion@kwangju.co.kr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