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에 한국 생활 ‘꿀팁’ 알려주죠”
2025년 03월 31일(월) 20:20 가가
계절 근로자 정착 돕는 라오스 출신 노이사왓 보아 너근씨
근무 시작 10분 전 도착·두 손으로 받기 등 정보 제공
“근로자 조기 정착 위해 통역 지원 등 시스템 개선 필요”
근무 시작 10분 전 도착·두 손으로 받기 등 정보 제공
“근로자 조기 정착 위해 통역 지원 등 시스템 개선 필요”
라오스 출신의 노이사왓 보아 너근(44)씨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 생활 조력자다. 16년 전 결혼을 계기로 한국에 정착한 보아씨는 지난 2022년부터 제조업 분야 라오스 근로자 교육 강사이자 코이카 봉사단 대상 라오스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전문 통역 경력이 있는 보아씨는 그들의 빠른 정착을 돕고 싶다는 일념으로 전국 각지를 찾아 다닌다.
최근 그는 곡성농협과 옥과농협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39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안전 교육, 관계 법령 등 ‘한국 생활 조기 적응 교육’을 진행했다.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언어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거리는 멀지만 그분들께 친숙한 라오스어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교육을 맡게 됐습니다.”
그가 진행하는 교육은 ‘근무시간에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업무 마친 후 물건 정리하기’, ‘두 손으로 물건 받기’ 등 한국인에겐 당연하지만 문화가 다른 외국인 근로자에게 익숙지 않은 생활 밀착형 조언을 제공한다.
지난 2023년 본격 도입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매년 파종기·수확기 등 농촌의 일손이 몰리는 시기에 외국인 지원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제도다. 지자체가 해외 인력 송출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계절근로자를 선발하고, 지역 농협이 고용 프로그램에 따라 필요 농가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남 지역에서는 총 15개 농협이 운영 중인 이 사업은 기본 5개월 계약으로 진행되지만 농가 상황에 따라 8개월까지 연장 가능하다.
보아씨는 평소 교육할 때 근로자들에게 유익한 한국 생활 꿀팁을 전달한다.
“근무 시작이 9시라고 가정할 때 한국 사람은 최소 8시 50분 정도에 도착한다면, 비교적 성격이 느긋한 라오스 사람들은 9시 혹은 그 이후에 도착하는 편이에요. ‘빨리빨리의 나라’인 한국에서는 근무 시간 전 미리미리 근무지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럴 때 스스로 ‘한국 사람 다 됐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프리랜서 통역 및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계절 근로자들에게 때론 누나처럼, 때론 친구처럼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라오스인들은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라오스의 평균 월급은 200만~300만 킵(KIP) 수준(한화 약 13만 5700원~20만 3600원)에 불과하지만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법정 근로일수 22일을 보장해 근로자에게는 정당한 수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아씨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평소 병원, 은행 업무와 같은 부분을 어려워 하는 근로자들을 자주 돕는다”는 그는 “제도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의사소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아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의 삶에 적응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통역 지원 등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최근 그는 곡성농협과 옥과농협에서 공공형 계절근로자 39명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안전 교육, 관계 법령 등 ‘한국 생활 조기 적응 교육’을 진행했다.
“제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언어 때문에 소통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거리는 멀지만 그분들께 친숙한 라오스어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서 교육을 맡게 됐습니다.”
지난 2023년 본격 도입된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매년 파종기·수확기 등 농촌의 일손이 몰리는 시기에 외국인 지원을 통해 인력난을 해소하는 제도다. 지자체가 해외 인력 송출국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계절근로자를 선발하고, 지역 농협이 고용 프로그램에 따라 필요 농가에 파견하는 방식이다.
![]() ![]() |
“근무 시작이 9시라고 가정할 때 한국 사람은 최소 8시 50분 정도에 도착한다면, 비교적 성격이 느긋한 라오스 사람들은 9시 혹은 그 이후에 도착하는 편이에요. ‘빨리빨리의 나라’인 한국에서는 근무 시간 전 미리미리 근무지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이럴 때 스스로 ‘한국 사람 다 됐다’고 느낀다며 웃었다.
프리랜서 통역 및 강사로 활동 중인 그는 계절 근로자들에게 때론 누나처럼, 때론 친구처럼 한국 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라오스인들은 ‘코리안 드림’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라오스의 평균 월급은 200만~300만 킵(KIP) 수준(한화 약 13만 5700원~20만 3600원)에 불과하지만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법정 근로일수 22일을 보장해 근로자에게는 정당한 수입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아씨는 공공형 계절근로자 제도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평소 병원, 은행 업무와 같은 부분을 어려워 하는 근로자들을 자주 돕는다”는 그는 “제도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인 의사소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아씨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에서의 삶에 적응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통역 지원 등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