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 광주 자존심 ‘예술의거리’ 활성화 시급
2025년 02월 12일(수) 00:00
광주시가 예향 광주의 자존심인 ‘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해 16년째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거리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일회성인 탓에 사업 기간에만 방문객이 반짝 몰리고 다시 침체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광주시는 올해도 ‘아시아문화예술 활성화 거점 프로그램(예술의거리)’ 보조사업자를 모집한다. 2009년부터 매년 추진돼 온 이 사업은 광주시 동구 궁동 예술의거리 등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 9억원 중 예술의거리에 4억원, 대인예술야시장에 5억원이 투입되는데 최근 5년간 든 예산만 20여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연간 수억원씩을 투자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해 왔음에도 예술의거리를 찾는 방문객이 2만여명에 그칠 정도로 침체 일로에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공연 프로그램을 하지 않은 지난 한해 동안에는 전시 감상과 체험 등을 위한 방문객이 3270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단발성 행사 위주 사업 진행과 대로(금남로)와 한 블록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 점이 거리 활성화의 위해 요소라고 분석했다. 먹거리나 기념품 등 상권도 형성돼 있지 않은 탓에 인근 ACC와 관광 동선을 연계하려 해도 방문객들이 동명동으로 빠져나가고 예술의거리로는 좀처럼 유입되지 않는다고 하소연 한다.

10여년간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거리 활성화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은 문제다. 결과야 어쨌든 그간 계속되는 사업으로 거리 상인들과 변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생긴 만큼 이제는 무작정 예산을 투입할 것이 아니라 방문객 유입을 늘릴 방법을 찾고 상인, 작가들과 함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등 개선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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