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을 맞아 광주극장에서 ‘명품 다큐멘터리 시리즈’, ‘고전을 만나다’, ‘한국독립영화를 만나다’ 세 가지 기획전을 선보인다. 10년만에 재개봉하는 작품부터 일본 영화의 3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까지, 다양한 영화들이 스크린을 수놓을 예정이다.

먼저 ‘예술가를 만나다-명품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5월부터 매월 1편씩 보티첼리, 라파엘로, 우피치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을 다룬 작품을 만나는 시간이다.

시리즈 일환으로 오는 8월 1일부터 파프 코르시카토 감독의 ‘제프쿤스. 그 은밀한 초상’를 상영한다. 예술가 제프 쿤스는 최근 3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고 대중적이며, 논쟁적인 아티스트 중 한명으로 손꼽혀 왔다.

현존하는 예술가 중에서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쿤스의 예술 궤적을 살펴볼 수 있다. 제18회 로마국제영화제에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5월 상영했던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도 재상영 요청에 힘입어 오는 26일 다시 개봉한다. 르네상스 미술의 상징이자 천재화가 보티첼리, 그를 후원한 메디치 가문 등을 다뤘다.

이어 파리 이민자 가정 출신의 ‘자히아 지우아니’의 인생 여정을 그린 ‘디베르티멘토’도 8월 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영화사를 대표하는 오즈 야스지로(1903~1963)의 작품 3편과 꾸준히 회자되는 불후의 명작들을 감상하는 ‘고전을 만나다’도 마련된다.

프로그램 중에는 20세기 고전 명작선을 다룬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도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상영이며, 오는 28일(오후 3시 30분)에는 톰 크루즈 주연의 토니 스콧 작 ‘폭풍의 질주’도 예정돼 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더 원더스’도 눈여겨볼 만 하다. 2014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정체성 삼부작’이라 일컫는 ‘행복한 라짜로’, ‘키메라’ 등이 칸에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일본 영화 3대 거장으로 꼽히는 오즈 야스지로의 기획전 ‘오즈 야스지로, 보고 또 보다’는 8월 3일부터 25일까지 열린다. ‘만춘’, ‘오차즈케의 맛’, ‘동경이야기’ 등 세 편 영화가 각각 2차례씩 관객을 찾아온다.

‘보티첼리. 피렌체와 메디치’

이 밖에도 2014년 개봉 당시 10만 관객을 돌파했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10년 만에 재개봉한다. 피아니스트 ‘폴’이 우연히 이웃집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며 겪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다뤘으며, 오는 27~29일 총 3회에 걸쳐 특별 상영할 예정.

끝으로 ‘한국독립영화를 만나다!’ 전은 장애인, 돌봄, 조선인 여공 등 다양한 소재를 초점화한 한국독립영화 4편이다.

오는 31일 스크린에 오르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2004년 당시 K리그 돌풍을 일으켰던 ‘안양 LG치타스’ 연고지 이전 사태 이후를 극화했다. ‘B급 며느리’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선호빈 감독과 나바루 감독의 첫 공동 연출 작품이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와 (사)실로암사람들이 공동제작한 조재형 장편 ‘똥 싸는 소리’는 8월 1일, 박석영 감독의 다섯째 장편 ‘샤인’과 일제강점기 이민 1세대 여성 노동자들의 삶을 다룬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8월 7일 각각 관객들을 찾아온다.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특히 광주영화영상인연대의 첫 영화 배급작품인 ‘똥 싸는 소리’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오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봉 전 시사회를 진행하며 오는 29일 관객과의 대화(GV)도 펼쳐진다.

광주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들부터 지역영화 씬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영화까지,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작품들을 소개한다”며 “무더운 여름날 극장을 찾아 ‘문화 피서’를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관람료 성인 1만원, 디트릭스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