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1위 독주가 마운드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KIA 타이거즈가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9-15, 연패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의 역전 만루포가 나왔지만 승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SSG전 상대 전적은 3승 8패가 됐다.

마운드에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윤영철이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이지영에게 중전안타는 맞았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3회초 윤영철이 아닌 임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철이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KIA가 홈런에 흔들렸다.

임기영이 선두타자 최지훈과의 승부에서 5구째 던진 134㎞직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임기영이 하재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박성한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박지환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최정과의 승부, 3구째 123㎞직구가 중앙 담장을 넘어가면서 투런포가 됐다.

곽도규로 투수가 바뀐 5회 다시 KIA의 실점이 올라갔다.

곽도규가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박지환은 2루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 에레디아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0-5가 됐다.

곽도규는 고명준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이지영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2점을 더 내줬다.

0-7로 뒤진 5회말 KIA가 타자일순하는 공세를 펼치면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수 박지환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좌측 2루타가 나오면서 3루로 향했다. 서건창과 한준수가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투아웃이 됐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나성범이 홈에 들어왔다.

이어 박찬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 소크라테스-최원준-김도영이 연속 3안타를 날리면서 4-7까지 추격했다.

6회말에는 경기를 뒤집는 소크라테스의 만루포가 터져 나왔다.

김선빈의 중전 안타와 함께 한준수, 박찬호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KIA. 1사 만루에서 조병현을 마주한 소크라테스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36㎞포크볼을 우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순식간에 승부를 8-7로 뒤집었다.

이어 최원준이 번트 타구를 유격수 앞으로 보내고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김도영의 중전안타로 분위기를 살린 KIA는 나성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9-7을 만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KIA가 7회초 바로 5실점을 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장현식이 등판해 볼넷으로 7회를 시작했다. 에레디아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 대타 추신수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이지영의 번트가 나왔고, 공을 잡은 투수 장현식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주자의 발이 빨랐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대타 한유섬에게 우전적시타를 맞은 등 SSG의 대타 작전이 잇달아 성공했다. 박성한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KIA는 바로 5점을 내줬고, 9-12가 됐다.

9회초에는 2루수 김선빈의 실책 등으로 3실점을 한 KIA는 9-15 패배를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14점을 내줬던 KIA는 이틀 연속 마운드가 흔들리면서 스윕뒤 연패에 빠졌다.

한편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윤영철은 MRI 촬영 결과 요추 염증 진단을 받았다. KIA는 13일 서울에서 추가 검진을 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KIA는 14일 제임스 네일을 내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SSG에서는 엘리아스가 선발로 출격한다.

◇광주전적(7월 13일)

SSG 003 040 503 - 15

KIA 000 045 000 - 9

▲승리투수 = 노경은(6승 3패)

▲패전투수 = 장현식(2승 3패)

▲홈런 = 최지훈 8호(3회1점) 최정 23호(3회2점·이상 SSG) 소크라테스 18호(6회4점·KIA)

▲결승타 = 김성현(7회 무사 1·3루서 1루수 땅볼)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