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길을 따라 가듯, 영화를 보는 듯한 공간 구성”
2024년 03월 26일(화) 13:10 가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니콜라 부리오 감독, 주요 작가 발표
아몰 K. 파턴, 최하늘, 쳉신카오, 이예인, 존 도웰 등 17명
아몰 K. 파턴, 최하늘, 쳉신카오, 이예인, 존 도웰 등 17명
25일 밤 동구 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장면.
“에코시스템적인 접근법, 일테면 우리가 전체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길을 따라가듯, 영화를 보는 듯한 움직임을 연상할 수 있는 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대표 이사 박양우)가 오는 9월 개막하는 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25일 밤 동구 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린 참여작가 발표회에서 니콜라 부리오 예술 감독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주요 작가들을 공개했다.
니콜라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모두의 울림’이라는 주제에 따른 전시 컨셉을 비롯해 공간 구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서사에 담긴 관계적 풍경과 존재의 공명이라는 기본 전제에 따라 ‘미시적 존’재에서 ‘행성’까지 광대한 공간 탐색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늘의 인류 상황을 공간과 사운드의 관계항으로 풀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시 오프닝은 소리와 스토리의 결합인 판소리를 모티브로 오페라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창작한 시에 곡을 붙여 소리와 공간을 폭넓게 조명하는 작품을 풀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리오 감독은 일부 작가들이 다루는 공간의 문제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먼저 동시대 지형과 도시 상태, 산업화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재현한다. 또한 작가들이 우리가 사는 공간을 어떻게 개방하는지도 중요 관심사다. 기계, 동물, 박테리아 등을 포함해 다른 생명체들과 대화를 이어가거나 세상을 이루는 미시적 분자들을 관찰함으로써 그 같은 문제들을 구현해낼 예정이다.
일부 참여 작가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인도 작가 아몰 K. 판턴은 인도 사회의 사회 문제인 계급 문제를 다룬다. 특히 불가촉전민을 모티브로 공간이 어떻게 정치 분쟁과 연관이 되는지 사회해방운동 등의 관점에서 정치 공간 투쟁을 탐색한다.
최하늘 작가는 공간의 변화, 산업화로 인해 공간의 변모 등을 다룬다. 작품 ‘신체적: 우리의 팔꿈치로 쌓은 허연 탑’ 등을 통해 개인화되어 가는 고립된 사회에 대한 작가의 사유 풀어낼 계획이다.
중국 작가 쳉 신하오는 영상작업 ‘층위와 표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걸어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음으로써 사람들이 장소를 어떻게 인지하는지 궁구한다. 사람들이 공간을 떠올릴 때 특정 체험과 결부시키는데 이는 특정 시기의 담론, 뒤틀린 기술, 자연이 연결된다고 본다.
미국 켄터키 루이빌 출신인 노엘 W. 앤더슨은 다양한 사진 아카이브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활용한다. 그는 이미지 직조를 매개로 권위와 권력 구조, 내면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도라 부도어는 도시 공공 공간을 중심으로 조사와 다양한 예술적 개입을 전개해왔다. 영상 작업의 배경이 되는 리틀 아일랜드는 도심과 주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영은 작가는 소리와 청취를 사회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사물이자 행동으로 본다. 최근 작업이 특정 지정학적 맥락에서 소리와 청취 의미가 어떻게 발현되고 전개되는지, 어떤 탈식민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고찰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 폐기된 기술, 쓰레기 등에 대한 분류학을 개발해온 맥스 후퍼 슈나니더의 작품도 흥미롭다. 수집가로도 묘사되는 작가는 자연 세계에 대한 비극적 인간의 개입을 탐색한다.
숙련된 판화가로 회화, 사진 작업까지 폭넓은 작업을 해온 존 도웰은 이번에 70-80년대 제작한 종이에 그린 회화와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형 작업인 ‘백색회화’는 음악, 춤, 무엇보다 존 케이지와 존 콜트레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눈길을 끈다.
박양우 대표 이사는 “세계적인 감독이자 큐레이터인 부리오 감독 등을 통해 광주 비엔날레가 한류와 연관돼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향후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가 담긴 아카이브를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비엔날레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감응할 뿐 아니라 ‘판소리’를 모티브로 동시대 공간을 탐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비엔날레 포맷으로 이것이 어떻게 도시 안으로 들어와 다른 예술, 문화, 산업 등의 영역과 결부돼 효과를 발휘하는 가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제15회 광주비엔날레(대표 이사 박양우)가 오는 9월 개막하는 비엔날레 참여 작가를 발표했다.
25일 밤 동구 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린 참여작가 발표회에서 니콜라 부리오 예술 감독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주요 작가들을 공개했다.
부리오 감독은 “판소리 서사에 담긴 관계적 풍경과 존재의 공명이라는 기본 전제에 따라 ‘미시적 존’재에서 ‘행성’까지 광대한 공간 탐색에 초점을 맞췄다”며 “오늘의 인류 상황을 공간과 사운드의 관계항으로 풀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시 오프닝은 소리와 스토리의 결합인 판소리를 모티브로 오페라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며 “광주 출신 한강 작가가 창작한 시에 곡을 붙여 소리와 공간을 폭넓게 조명하는 작품을 풀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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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밤 동구 라마다충장호텔에서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발표 장면. |
인도 작가 아몰 K. 판턴은 인도 사회의 사회 문제인 계급 문제를 다룬다. 특히 불가촉전민을 모티브로 공간이 어떻게 정치 분쟁과 연관이 되는지 사회해방운동 등의 관점에서 정치 공간 투쟁을 탐색한다.
최하늘 작가는 공간의 변화, 산업화로 인해 공간의 변모 등을 다룬다. 작품 ‘신체적: 우리의 팔꿈치로 쌓은 허연 탑’ 등을 통해 개인화되어 가는 고립된 사회에 대한 작가의 사유 풀어낼 계획이다.
중국 작가 쳉 신하오는 영상작업 ‘층위와 표석’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걸어가는 과정을 영상에 담음으로써 사람들이 장소를 어떻게 인지하는지 궁구한다. 사람들이 공간을 떠올릴 때 특정 체험과 결부시키는데 이는 특정 시기의 담론, 뒤틀린 기술, 자연이 연결된다고 본다.
미국 켄터키 루이빌 출신인 노엘 W. 앤더슨은 다양한 사진 아카이브에서 추출한 이미지를 활용한다. 그는 이미지 직조를 매개로 권위와 권력 구조, 내면과의 상호작용을 드러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크로아티아 출신인 도라 부도어는 도시 공공 공간을 중심으로 조사와 다양한 예술적 개입을 전개해왔다. 영상 작업의 배경이 되는 리틀 아일랜드는 도심과 주변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영은 작가는 소리와 청취를 사회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사물이자 행동으로 본다. 최근 작업이 특정 지정학적 맥락에서 소리와 청취 의미가 어떻게 발현되고 전개되는지, 어떤 탈식민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고찰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 폐기된 기술, 쓰레기 등에 대한 분류학을 개발해온 맥스 후퍼 슈나니더의 작품도 흥미롭다. 수집가로도 묘사되는 작가는 자연 세계에 대한 비극적 인간의 개입을 탐색한다.
숙련된 판화가로 회화, 사진 작업까지 폭넓은 작업을 해온 존 도웰은 이번에 70-80년대 제작한 종이에 그린 회화와 드로잉 시리즈를 선보인다. 대형 작업인 ‘백색회화’는 음악, 춤, 무엇보다 존 케이지와 존 콜트레인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눈길을 끈다.
박양우 대표 이사는 “세계적인 감독이자 큐레이터인 부리오 감독 등을 통해 광주 비엔날레가 한류와 연관돼 널리 알려지고 있다”며 “향후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가 담긴 아카이브를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주비엔날레는 다양한 생명체들과 감응할 뿐 아니라 ‘판소리’를 모티브로 동시대 공간을 탐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울러 비엔날레 포맷으로 이것이 어떻게 도시 안으로 들어와 다른 예술, 문화, 산업 등의 영역과 결부돼 효과를 발휘하는 가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