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저조 작은 도서관 복합문화공간 활용을
2023년 04월 03일(월) 00:00 가가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과 함께 동네 곳곳에 둥지를 튼 작은 도서관은 지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마을 도서관이었다”는 빌 게이츠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집 가까이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지식·정보와 문화을 제공하하는 의미 있는 공간이다.
광주 지역 작은 도서관이 400개를 넘어서는 등 인프라는 갖춰졌지만 내실 있는 운영이 이뤄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에 설치된 작은 도서관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과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을 포함해 모두 417곳에 이른다. 특히 ‘주택 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작은 도서관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아파트 내 사립 도서관이 크게 늘어났다.
공립 도서관은 지자체로부터 도서 구입비, 인건비, 프로그램비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 도서관의 경우 지원을 받기 어려워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곳이 많은 상황이다. 도서 대출 이용자가 한 달에 한두 명에 그치거나, 아예 아파트에 도서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국가도서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연간 이용자 수가 한 명도 없는 광주 시내 작은 도서관은 13곳이나 됐고 모두 사립이었다.
작은 도서관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책을 대출해 주는 공간을 넘어서 지역 예술인과 문화 전문가들의 참여로 예술·문화·오락·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동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능을 도서관에 국한시키지 말고 마을 활동가와 주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커뮤니티센터로 확장하거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상황을 고려해 도서관에 ‘복지’ 개념을 접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주에 설치된 작은 도서관은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과 민간이 운영하는 ‘사립’을 포함해 모두 417곳에 이른다. 특히 ‘주택 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작은 도서관 설치가 의무화됨에 따라 아파트 내 사립 도서관이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