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형태와 색으로 조화를 빚는다면, 합창은 사람의 목소리로 화음을 엮는 예술이다. 방식은 다르지만 공존과 어울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서로를 향한 열린 시선, 경계를 허무는 화음이 정오의 광장을 채운다.

디자인이 형태와 색으로 조화를 빚는 예술이라면, 합창은 사람의 목소리로 화음을 엮는다. 서로 다른 언어이지만 공존과 어울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서로를 향한 열린 시선, 경계를 허무는 화음이 정오의 광장을 채운다.

광주시립합창단(지휘 이준)은 오는 25일 오후 12시 30분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기획연주회Ⅴ ‘정오의 휴식: Choir Time’을 선보인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기간을 맞아 마련된 특별 무대로 서로 다른 형태의 예술이 만나 도시의 풍경을 더욱 다채롭게 확장하는 순간을 선보인다.

2005년 첫선을 보인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문 비엔날레다. 전 세계 디자이너와 연구자, 창작자들이 모여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국제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수많은 해외 전문가와 관람객이 광주를 찾는 가운데 이번 합창 무대는 디자인의 도시이자 예향의 도시 광주를 함께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시립합창단이 야외무대에서 꾸준히 선보여온 인기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짜였다.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과 앤더슨의 ‘나팔수의 휴일’로 힘차게 시작해, 소프라노 정지희가 ‘O mio babbino caro’, 알토 오지영이 ‘El dia que me quieras’, 소프라노 장미화가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를 불러 다채로운 감성을 더한다.

이어지는 이중창 무대에서는 소프라노 김은혜와 테너 유정석이 ‘Time to say Goodbye’를, 소프라노 윤은주와 바리톤 김대성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사한다. 남성 4중창 무대에서는 ‘Beautiful’과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 퍼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후반부는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곡들로 꾸며진다. 아바(ABBA)의 명곡 ‘Dancing Queen’부터 ‘대성당들의 시대’, ‘비행기’까지, 친숙한 선율이 흥겹게 울려 퍼지며 시민들에게 자연스러운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지휘봉을 잡는 이준 부지휘자는 “광주비엔날레 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세계와 시민이 함께 예술로 소통하는 자리”라며 “합창의 울림과 디자인의 시각적 영감이 만나 예술이 주는 힘과 감동을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정보는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과 시립합창단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석 무료.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