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현 전남문화예술협회 대표 “아이들 예술 꿈 포기 않도록 꾸준히 돕겠다”
2022년 02월 16일(수) 20:40 가가
전남 문화소외 아동 나눔 앞장
수 백만원 레슨비·악기 지원·후원금…24년간 1500명 혜택
초록우산 오케스트라 창단 “재능기부·후원 있어 가능했다”
수 백만원 레슨비·악기 지원·후원금…24년간 1500명 혜택
초록우산 오케스트라 창단 “재능기부·후원 있어 가능했다”
지난 1998년부터 24년째 전남 지역 문화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해 악기와 레슨비를 지원해 주고 있는 ‘천사 악기장인’ 홍의현(52) (사)전남문화예술협회 대표는 올해도 나눔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남문화예술협회는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수봉)와 지역 문화예술 인재발굴 및 육성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협회는 전남 초중고 학생 중 형편이 어렵지만 음악적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1년간 악기별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1인당 400여만원 상당의 레슨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총 3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며, 지역 내 후원자발굴을 통해 매년 지원규모를 넓혀가기로 했다.
홍 대표는 “오랫동안 꾸준히 후원을 해 준 결과 전남 21개 시·군을 통틀어 1500명이 악기 지원을 받았다. 그 중 실력이 특출난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의 나눔 이야기는 1990년대 목포에서 악기상을 운영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아동복지시설인 ‘영애원’에서 바이올린과 첼로를 구입하러 가게를 들른 게 시작이었다.
그는 “상처를 안고 사는 아이들이 악기를 배우면서 내면의 따뜻한 마음을 발산하는 걸 봤다”며 “아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현악기 10대를 영애원에 무상으로 줬다. 그 길로 전남 곳곳에 악기 기증을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신안 지역에 악기를 기증하고 봉사를 하러 갔는데, 한 아이가 ‘6개월 있으면 그만두실거잖아요’ 하더라고요. 웬만한 봉사단체가 6개월이면 봉사를 그만뒀고, 아이들에겐 그게 상처로 남았던거죠. 그 때 단 한명 아이도 서운하지 않게 하도록 꾸준히 봉사를 잇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벌써 24년째 이어졌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뜻을 함께했다. 홍 대표의 소식을 듣고 재단 전남지부 직원들이 찾아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한 도움을 펼치자고 협업을 요청해 온 것. 이후 재단은 소외 아이들을 발굴하고 홍 대표와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자처해 왔다.
지난 2013년에는 체계적 후원을 위해 협회를 설립했다. 홍 대표의 뜻은 ‘나눔 바이러스’처럼 퍼져 100명 넘는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광주·순천·목포 등지에서 음악 전공자, 음악 교사 등 예술인들이 협회에 재능기부·후원 등을 해 오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 공장에서 만든 악기를 후원하고 수리·개선해 주는 정도인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혼자서는 못 할 일들도 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전남도교육청에서도 농어촌 아이들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안해왔어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 줄 수 있어 기쁠 따름이죠.”
홍 대표는 소외계층 아이들로 구성된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현재 전남 21개 모든 시·군에 각각 드림 오케스트라가 있으며, 단원도 적게는 40여명부터 90여명까지 폭넓다. 광양·목포 등지에서 1년에 3차례씩 콩쿠르를 개최해 우수 장학생을 선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홍 대표는 “후원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힘든 점도 많다. 현악기는 초등학생 땐 2년마다 악기를 바꿔줘야 하는데, 공장에서 생산하는 악기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할 때도 있다”며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마음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꿈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도 생겼다. 60세 이후로는 탑차를 구입해 이동식 악기 수리 공방을 만들고, 전남도를 돌면서 아이들의 악기를 수리해주는 것이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전남문화예술협회는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본부장 박수봉)와 지역 문화예술 인재발굴 및 육성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
홍 대표는 “오랫동안 꾸준히 후원을 해 준 결과 전남 21개 시·군을 통틀어 1500명이 악기 지원을 받았다. 그 중 실력이 특출난 아이들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 지역에 악기를 기증하고 봉사를 하러 갔는데, 한 아이가 ‘6개월 있으면 그만두실거잖아요’ 하더라고요. 웬만한 봉사단체가 6개월이면 봉사를 그만뒀고, 아이들에겐 그게 상처로 남았던거죠. 그 때 단 한명 아이도 서운하지 않게 하도록 꾸준히 봉사를 잇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벌써 24년째 이어졌습니다.”
홍 대표는 지난 2009년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뜻을 함께했다. 홍 대표의 소식을 듣고 재단 전남지부 직원들이 찾아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한 도움을 펼치자고 협업을 요청해 온 것. 이후 재단은 소외 아이들을 발굴하고 홍 대표와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자처해 왔다.
지난 2013년에는 체계적 후원을 위해 협회를 설립했다. 홍 대표의 뜻은 ‘나눔 바이러스’처럼 퍼져 100명 넘는 회원들이 모여들었다. 광주·순천·목포 등지에서 음악 전공자, 음악 교사 등 예술인들이 협회에 재능기부·후원 등을 해 오고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제 공장에서 만든 악기를 후원하고 수리·개선해 주는 정도인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혼자서는 못 할 일들도 할 수 있었어요. 최근에는 전남도교육청에서도 농어촌 아이들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안해왔어요. 아이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 줄 수 있어 기쁠 따름이죠.”
홍 대표는 소외계층 아이들로 구성된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도 했다. 현재 전남 21개 모든 시·군에 각각 드림 오케스트라가 있으며, 단원도 적게는 40여명부터 90여명까지 폭넓다. 광양·목포 등지에서 1년에 3차례씩 콩쿠르를 개최해 우수 장학생을 선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다.
홍 대표는 “후원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힘든 점도 많다. 현악기는 초등학생 땐 2년마다 악기를 바꿔줘야 하는데, 공장에서 생산하는 악기 숫자로는 턱없이 부족할 때도 있다”며 “그래도 아이들에 대한 마음은 2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꿈을 실현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도 생겼다. 60세 이후로는 탑차를 구입해 이동식 악기 수리 공방을 만들고, 전남도를 돌면서 아이들의 악기를 수리해주는 것이다”고 웃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