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 예술강사 윤영호씨 “완도 유산 ‘장보고 풍물놀이’ 널리 알려야죠”
2022년 02월 15일(화) 20:50 가가
완도 유일 풍물 예술강사 ‘장보고 선생님’ 윤영호씨
27년 전 연구회 꾸려…섬 학생들에 ‘청해진열두군고진법’ 강의
향토문화유산 보유자 1호 “아이들 우리가락 한마당 맘껏 즐기길”
27년 전 연구회 꾸려…섬 학생들에 ‘청해진열두군고진법’ 강의
향토문화유산 보유자 1호 “아이들 우리가락 한마당 맘껏 즐기길”
완도지역에서 유일한 풍물 예술강사 윤영호(66)씨는 ‘장보고 선생님’으로 통한다.
21년째 완도 섬 곳곳을 돌며 중·고등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완도 향토 문화인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을 바탕으로 강의하고 있다.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은 신라시대 장보고 장군이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군사 훈련을 하던 중 사기 진작을 위해 즐겼던 풍물놀이로, 지난 2005년 완도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윤씨는 “전쟁 준비부터 전투, 승리, 자축 등 스토리를 12개 장단에 녹여낸 곡이다. 일종의 군가인 만큼 씩씩하고 박력 있는 가락이 특징이다”며 “재미 있고, 역사적 의미도 깊은 놀이다.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 출신인 윤씨는 1980년대부터 완도에서 터를 잡았다. 대학생 시절부터 풍물패에서 꽹과리 상쇠로 활동하며 남도문화제, 남도국악제 등 다양한 무대에 섰다. 이따금씩 지역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초청 공연을 했는데, 지역 어르신들의 “우리 지역 놀이가 아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엔 풍물놀이가 멋있고 재밌어서 시작했지만, 고향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고 ‘우리 지역 음악을 하자’는 생각이 커졌어요. 그래서 전남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신 고(故) 김봉도 선생님을 찾아가 지역 음악을 전수받았죠. 3년여에 걸쳐 김 선생님이 구음으로 부르시는 걸 일일이 채보해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을 배웠죠.”
채보를 마무리한 1995년, 윤씨는 풍물패 회원들과 함께 ‘청해진열두군고연구회’를 출범했다. 윤씨는 꾸준한 활동 끝에 지난 2020년 향토문화유산(청해진열두군고진법) 보유자 제1호로 인정받았다.
지난 200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로 변신한 그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국악’ 과목을 가르쳐 왔다. 예컨대 중학교 과정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을 익히고, 이후 3학년까지는 전통 장단에 맞춰 자기만의 사물놀이 한 마당을 만드는 수업을 한다.
윤씨는 현재 매주 신지도 신지중, 소안도 소안중, 보길도 보길중 3곳을 돌며 강의를 하고 있다. 이동거리가 먼 생일도와 금당도를 제외한 모든 섬 학교에서 수업을 했다는 그다. 또 완도군 평생교육원 강사로서 성인들을 위한 풍물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섬과 섬을 자주 오가다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다. 안개와 비, 바람 때문에 배편이 끊기면 며칠씩 섬에 고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풍물놀이의 재미를 일깨워 주고, 고향의 정기가 담긴 풍물놀이를 전해줄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특히 학생들이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거나, 학교축제·지역행사 등에서 공연하는 걸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언젠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 고향 가락에 맞춰 같이 한 마당 놀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중한 완도의 향토 문화가 잊혀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21년째 완도 섬 곳곳을 돌며 중·고등학생들에게 풍물을 가르치고 있는 그는 완도 향토 문화인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을 바탕으로 강의하고 있다.
윤씨는 “전쟁 준비부터 전투, 승리, 자축 등 스토리를 12개 장단에 녹여낸 곡이다. 일종의 군가인 만큼 씩씩하고 박력 있는 가락이 특징이다”며 “재미 있고, 역사적 의미도 깊은 놀이다.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 출신인 윤씨는 1980년대부터 완도에서 터를 잡았다. 대학생 시절부터 풍물패에서 꽹과리 상쇠로 활동하며 남도문화제, 남도국악제 등 다양한 무대에 섰다. 이따금씩 지역에서 행사가 열릴 때면 초청 공연을 했는데, 지역 어르신들의 “우리 지역 놀이가 아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00년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예술강사로 변신한 그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편성된 ‘국악’ 과목을 가르쳐 왔다. 예컨대 중학교 과정에서는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청해진열두군고진법을 익히고, 이후 3학년까지는 전통 장단에 맞춰 자기만의 사물놀이 한 마당을 만드는 수업을 한다.
윤씨는 현재 매주 신지도 신지중, 소안도 소안중, 보길도 보길중 3곳을 돌며 강의를 하고 있다. 이동거리가 먼 생일도와 금당도를 제외한 모든 섬 학교에서 수업을 했다는 그다. 또 완도군 평생교육원 강사로서 성인들을 위한 풍물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섬과 섬을 자주 오가다 보니 어려운 일도 많았다. 안개와 비, 바람 때문에 배편이 끊기면 며칠씩 섬에 고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풍물놀이의 재미를 일깨워 주고, 고향의 정기가 담긴 풍물놀이를 전해줄 수 있다는 즐거움이 더 컸다. 특히 학생들이 경연대회에서 상을 타거나, 학교축제·지역행사 등에서 공연하는 걸 볼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라서 언젠가 고향에 돌아왔을 때, 고향 가락에 맞춰 같이 한 마당 놀아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중한 완도의 향토 문화가 잊혀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꿈이자 목표입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