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들 “아름다운 마을 이야기 오래도록 보전하고 싶어요”
2022년 01월 10일(월) 06:00 가가
‘우리 동네 경양마을 이야기’ 작품전 열어
설화 ‘광주목사 김방과 개미떼의 은혜갚기’ 모티브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경양마을 개미곳간’도 운영
설화 ‘광주목사 김방과 개미떼의 은혜갚기’ 모티브
취약계층 생필품 지원 ‘경양마을 개미곳간’도 운영
광주 동구(청장 임택) 계림동 주민들이 자기 마을 이야기를 담은 시화·도자기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계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영순)는 최근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추진한 ‘우리 동네 경양마을 이야기’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동 행정복지센터 1층에서 한 달 동안 개최된다.
계림1동은 그동안 이웃과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알리는 서포터즈를 구성하고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경양마을 스토리텔링 콘서트’와 우리 동네 마을이야기를 도자기로 만들어 보는 ‘내가 만드는 경양마을 이야기’ 사업을 추진해왔다.
김영순 계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린 자녀들이 아름다운 우리 동네 옛 설화를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보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마을에 내려오는 설화 ‘광주목사 김방과 개미떼의 은혜갚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계림동 경양마을에는 1960년대까지 저수지 ‘경양방죽’이 있었다. 조선시대 가뭄 때문에 배고픔에 시달리는 광주 백성들을 위해 방죽을 쌓았다는 ‘김방 어르신’의 이야기다.
김방 어르신은 방죽을 쌓을 때 개미굴을 발견하자, 굴을 허물지 않고 산 위로 옮겨 주었다. 이에 개미들이 은혜를 갚고자 김방 어르신의 집 뒤뜰에 쌀을 옮겨 놓았고, 김방 어르신은 이 쌀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고 전해진다.
전시에 참가한 주민 A(79)씨는 “오랫동안 계림1동에 살아 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을과 이웃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이웃들과 함께 마을 여기저기를 탐방하다 보니 내가 사는 이곳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도자기 제작에 동참한 B(32)씨는 “계림1동의 역사 중 하나인 경양방죽을 스토리텔링한 도자기 만들기 등 뜻깊은 체험이었다”면서 “새 아파트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계림1동에 애정을 갖고 마을 일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계림1동은 ‘창조마을’을 중심으로 경양방죽과 김방 어르신, 개미 설화 등을 다루는 활동들을 꾸준히 해 왔다”며 “이번 전시회도 마을에 깊은 애정을 가진 주민들 10여명이 공방(행정복지센터 3층)에 모여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계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문을 연 ‘경양마을 개미곳간’도 비슷한 맥락이다. 협의체는 마을 내 ‘착한가게’에서 정기 기부해 준 성금을 모아 취약세대와 위기가정을 위해 각종 생필품과 반찬 등을 지원하는 개미곳간을 운영 중이다. 또 취약계층 집수리 봉사,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후원물품 기부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림1동의 역사를 알리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나가겠다”며 “또 김방 어르신과 개미들의 마음으로 우리 주변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발로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계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영순)는 최근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추진한 ‘우리 동네 경양마을 이야기’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동 행정복지센터 1층에서 한 달 동안 개최된다.
김영순 계림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은 “어린 자녀들이 아름다운 우리 동네 옛 설화를 잊어버리지 않고, 오래오래 보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은 마을에 내려오는 설화 ‘광주목사 김방과 개미떼의 은혜갚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전시에 참가한 주민 A(79)씨는 “오랫동안 계림1동에 살아 왔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마을과 이웃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이웃들과 함께 마을 여기저기를 탐방하다 보니 내가 사는 이곳에 더욱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도자기 제작에 동참한 B(32)씨는 “계림1동의 역사 중 하나인 경양방죽을 스토리텔링한 도자기 만들기 등 뜻깊은 체험이었다”면서 “새 아파트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아직은 낯설지만 앞으로 계림1동에 애정을 갖고 마을 일에 적극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계림1동은 ‘창조마을’을 중심으로 경양방죽과 김방 어르신, 개미 설화 등을 다루는 활동들을 꾸준히 해 왔다”며 “이번 전시회도 마을에 깊은 애정을 가진 주민들 10여명이 공방(행정복지센터 3층)에 모여서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계림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문을 연 ‘경양마을 개미곳간’도 비슷한 맥락이다. 협의체는 마을 내 ‘착한가게’에서 정기 기부해 준 성금을 모아 취약세대와 위기가정을 위해 각종 생필품과 반찬 등을 지원하는 개미곳간을 운영 중이다. 또 취약계층 집수리 봉사,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후원물품 기부 등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림1동의 역사를 알리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나가겠다”며 “또 김방 어르신과 개미들의 마음으로 우리 주변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발로 찾아다니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