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호 지의경(57·오른쪽) 선장이 최근 해양경찰청 올해의 ‘바다의 의인’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바다의 의인상’은 해양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로부터 인명을 구조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사람·단체를 발굴하고 공로를 기리기 위해 해양경찰청에서 제정·시행하고 있다.

지 선장은 지난달 9일 오후 6시 26분께 전남 신안군 흑산도 해상에서 조기를 잡던 35t급 어선이 전복된 것을 발견했다.

당시 바다는 파고가 높고 날이 저물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지 선장은 신속히 자기 배를 몰고 사고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해경과 합동 구조를 벌였고, 선원 10명 가운데 7명을 구조했다.

지 선장은 “해경의 협조 연락을 받고 지체 없이 그물작업을 멈추고 사고현장으로 이동했다”며 “바다 사람이면 그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구조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정영진 목포해경 서장은 “넓은 바다에서 신속한 사고 대응을 수행하는데 있어 모두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양사고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힘을 보태준 지의경 선장의 선행은 사회적 큰 귀감이 되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여수에서 침몰한 낚싯배에서 선원 9명을 구한 정병오 화성호 선장도 바다의 의인상을 받았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