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이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0문화유산 보호 유공자 포상’에서 불교문화유산 보존, 활용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8일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또한 백옥연 광주시 광산구 문화재활용팀장은 문화재 활용 우수사례를 전국적으로 보급한 기여로 국무총리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

먼저, 수상 소식에 금강스님은 “20년 전 이곳에 주지로 부임했을 당시 미황사를 정성껏 가꿔 좋은 역할을 하는 도량을 만들고자 했다”며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절에 담긴 아름다움과 의미 등을 전해줄 수 있어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금강스님은 지금까지 1200년 된 고찰 미황사를 배경으로 다양한 산사 프로그램, 탁본 전시 등을 진행했다. 특히 산사수련회등을 통해 마음에 상처 입은 분들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줬다.

“조선시대 불화인 미황사 괘불탱을 복원, 모사하고 이를 매개로 가을에 괘불제를 개최했던 점이 기억납니다. 괘불제를 통해 지역민들뿐 아니라 미황사를 찾는 사람들이 저마다 일이 잘 풀리고 행복하기를 기원했지요.”

스님은 또한 탁본 문양 전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탁본은 수행과도 같다”고 생각했기에, 그동안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 이르는 전국의 탑과 부도 문양을 탁본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중국 돈황 막고굴 전시관에서 탁본전을 개최했으며 그에 앞서 2015년에는 미국 밀워키시립미술관 초대로 탁본을 전시했다.

“천년 동안 이어진 문양은 한국 사람에게는 익숙하고 조화로운 무늬입니다. 오래된 우리의 전통 문양을 발굴하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의미있는 ‘수행’이라고 봅니다.”

20년 전 미황사에 온 스님은 이제 곧 절을 떠난다. “최근 본사 대흥사로부터 새 주지가 온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스님의 임기는 내년 2월 3일까지다.

백옥연 팀장

한편 이번에 국무총리상 표창을 받는 백옥연 광산구 문화재활용팀장은 “지금까지 문화재 활용과 관련해 프로그램을 브랜드화하는 것은 없었는데, 이번 선정은 그러한 부분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백 팀장은 2012년부터 유교와 서원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했으며 특히 월봉서원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매진했다. 고봉 기대승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월봉서원을 매개로 선비의 삶, 꼬마철학자 상상학교, 살롱드월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것.

백 팀장은 “기존 문화재 활용방식이 아닌 문화유산에 대한 창의적 시도를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 같다”며 “월봉서원 외에도 지역의 무양서원, 용아생가, 김봉호 가옥, 장덕동 근대한옥 등 지역 문화자원과 결합해 지역브랜드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백 팀장은 정신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요인들의 결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화자원을 모티브로 학교, 마을과 연계하고 타 지역과의 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