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교사가 퇴임 후 호남권 유일의 화순탄광을 소재로한 사진집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화순이 고향인 류재관 작가. 그는 40여 년의 교직 생활 중 화순에서 약 25년을 교사와 교감, 교장으로 근무했으며 한천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정년 퇴임했다.

류 작가는 10여 년 동안 틈틈이 익힌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퇴임과 함께 화순탄광과 인근에 있는 연탄공장을 소재로 작업해 첫 사진집 ‘하얀 미소’를 발간했다.

특히 이번 사진집은 탄광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광업소 내 시설은 물론 지하 수직 480ｍ의 갱 속에 직접 들어가 생생한 채탄작업 현장을 촬영한 것이어서 더욱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탄광은 에너지원이 석유로 바뀌면서 1990년대부터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현재는 전국에 3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화순탄광만 하더라도 지난 1989년에는 한해 70만t을 생산했지만 올해는 9만t 생산을 목표로 운영중이며 현재 굴진과 채탄작업에 참여하는 광부는 39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류 작가는 “폐광돼 사라진다는 것은 오히려 충만한 과거의 행적을 역으로 증명하는 일”이라면서 “사라진 것은 버려질 것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이고 문화다. 그것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