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던져 타인을 구한 의인들이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병오(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신경숙(〃 세 번째)씨 부부는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와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가 선정하는 19번째 ‘희망영웅’ 수상자가 됐다.

정씨는 ‘화성호’의 선장으로, 신씨와 지난달 8일 투망 작업을 하던 중 여수항으로부터 70km 떨어진 바다에서 침몰하는 9.77t급 낚싯배를 발견했다.

정씨 부부는 지난 2017년부터 여수해양경찰서 ‘민간해양구조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해경에게서 배운 구조 요령을 활용해 배를 정지시킨 뒤 줄을 던졌고, 배에 타고 있던 9명의 목숨을 모두 구했다.

정씨는 “민간해양구조대원으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지금 생각해도 위험한 순간에 인명피해를 막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최근 ‘2020년 제5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고 고(故) 박종엽씨 등 3명을 의사자로, 김종남씨 등 2명을 의상자로 인정했다.

의사자 박종엽(사고 당시 52세)씨는 전북 군산시 성산면 산곡마을 이장이었다. 지난 7월 폭우로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자 트랙터로 나무를 옮기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운전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치료 중 끝내 숨졌다.

김종남(47) 씨는 지난 7월 4일 함평군 월야면의 한 가게 앞에서 휘발유가 든 통을 들고나와 분신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제지하다 크게 다쳤다. 분신을 시도하려던 사람이 라이터로 불을 붙이자 김씨에게도 불이 옮겨 붙었고, 전신 20∼29%에 화상을 입어 피부이식 수술 및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