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악회를 통해 갑작스럽게 찾아온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께 위로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전남중등음악연구회(회장 이문정)는 오는 7일 오후 2시 ‘제17회 전남교육음악제’를 온라인으로 선보인다. 올해 새롭게 전남중등음악연구회를 이끌며 음악제를 준비한 광양 진상중학교 이문정(53) 교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공연을 열게 됐다”며 “지금껏 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라 힘들지만 보람차다”고 말했다.

사전에 제작한 영상과 현장 연주를 실시간 쌍방향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남중등음악연구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예년같으면 지역의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대와 객석에서 하나되는 모습의 공연을 진행했을 거예요. 하지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공연 방식으로 관객들을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가 가져다 준 비대면의 일상을 음악공연에 적용하는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해요.”

이 교장은 이날 피아노 트리오 멤버로 무대에 오르며, 한국창의예술고 학생들로 구성된 현악앙상블, 전남중등음악교사들로 이루어진 합창단 33명 등 모두 68명의 학생과 교사들이 출연한다.

현재 현악 앙상블, 아카펠라 보이스 파노라마, 보컬 밴드 바바랜드, 전남중등음악교사 합창단 등 인원수가 많은 팀은 사전녹화를 완료한 상태이며, 피아노 트리오, 국악단 진향 등 3인 이하로 구성된 출연자의 공연은 현장에서 진행된다.

이들은 비발디, 베토벤, 생상스의 곡들을 비롯해 가요 ‘아로하’, ‘뮤지컬’, ‘봄날은 간다’, 동요 ‘산 할아버지’ 등을 들려준다.

출연자들은 약 한달간 각자 집에서 화상을 통한 연습시간을 가졌다. 특히 33명의 합창단은 ‘전남교육청 화상회의시스템’과 연구회에서 제작한 ‘개별 연습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 영상’을 활용해 연습하기도 했다.

“모여서 연습하지 못한 만큼 각자 더욱 시간을 들여 연습했어요. 이번에는 온라인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어서 더욱 노력한 것 같아요. 특히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하는 핸디캡을 가진 섬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도 이번 공연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 더욱 힘내서 준비했습니다.”

이 교장은 이번 공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이번 음악제를 계기로 내년에는 더욱 창의적인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는 힘을 얻기를 바랍니다. 또 내년에는 운영진을 젊은 교사들로 꾸려 다채롭고 신선한 무대를 선보일 생각입니다.”

한편, 전남지역의 음악교사들이 지난 2003년부터 개최해 온 전남교육음악제는 나주, 목포, 순천, 여수, 담양, 강진 등에서 열렸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