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술과 가까워지는 친절한 안내서
2020년 05월 22일(금) 00:00 가가
우리 각자의 미술관
최혜진 지음
최혜진 지음
최혜진 작가가 ‘책’ 속에 지은 상상의 미술관 ‘있으려나 미술관’에 들어선다. 미술관 입구 ‘걱정과 선입견 보관소’에 내가 그림을 잘 모른다는 걱정과 유명 작가의 그림이 멋지다는 선입견을 맡겨두고서다. 본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 ‘맛보기 감상실’에 들러 그림에 대해 묻고 답하는 방법을 체험해 본다. 작가가 제시한 작품은 앙리 쥘 장 제오프루아의 ‘병원 면회날’이다.
“제가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사람들이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먼저 꺼내는 말이다.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명화가 내게 묻다’ 등을 펴낸 최혜진 작가가 북토크나 강의 등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식에 기대지 않고 그림을 마주하는 경험을 사람들은 왜 이리 어려워하는지, 미술(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감, 걱정, 위축, 당황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미술을 여러 사람이 지금보다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썼다.
최혜진 작가의 새 책 ‘우리 각자의 미술관’은 미술 감상이 즐거워지는 근사하고 독특한 길라잡이로, 책을 읽다보면 아무 질문이나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친절한 개인 선생님을 옆에 둔 기분이 든다.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은 그녀는 미술사나 미술이론의 지식을 갈무리하기 위해 책을 쓰는 대신 그림과 자신이 어떤 식으로 내적 대화를 나누었는지에 대한 글을 써왔고, 그 감성이 그대로 이번 책에도 담겼다.
저자는 “이 책은 이론서가 아닙니다. 어쩐지 미술이 어렵고, 미술관 가기가 부담스러운 증상이 나타날 때 툭 털어넣듯 복용할 수 있는 실용서,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할지 막막할 때 자그마한 힌트를 건네는 책”이라고 말한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미술관 씨, 친해지고 싶어요’는 왜 우리가 미술과 멀어졌는지, 미술관에 들어서는 걸 왜 부담스러워하는지 들려주며 2장 ‘그림에게 묻고 답하기’에서는 그림을 마주하고 자기 안에서 떠오르는 작은 느낌, 인상, 연상, 기억을 통해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 ‘있으려나 미술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는 2장에서 공부한 재미있게 그림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는 가상의 미술관을 꾸며놓고 외부에서 제공되는 해석이나 설명 없이 ‘나’를 개입시키면서 그림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작가는 회화, 그 중에서도 18~20세기 인물화를 중심으로 6개의 전시실을 큐레이팅했다. ‘이야기 상상하기’, ‘기억 호출하기’, ‘감정 이입하기’, ‘닮은꼴 찾기’, ‘의문 낚아채기’, ‘거부반응 응시하기’라는 주제로 구성된 6개의 전시실에 들러 일리야 레핀의 ‘예상치 못한 방문객’, 케테 콜비치의 ‘빵을!’,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예시 질문에 답한다.
4장 ‘다시 세상의 미술관으로 나아가는 당신께’는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가는 독자를 위해 미술(관)과 가까워질 노하우를 제공한다.
<자기만의 방·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사람들이 그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먼저 꺼내는 말이다.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명화가 내게 묻다’ 등을 펴낸 최혜진 작가가 북토크나 강의 등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식에 기대지 않고 그림을 마주하는 경험을 사람들은 왜 이리 어려워하는지, 미술(관)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부담감, 걱정, 위축, 당황의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졌고, 미술을 여러 사람이 지금보다 자유롭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책을 썼다.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미술관 씨, 친해지고 싶어요’는 왜 우리가 미술과 멀어졌는지, 미술관에 들어서는 걸 왜 부담스러워하는지 들려주며 2장 ‘그림에게 묻고 답하기’에서는 그림을 마주하고 자기 안에서 떠오르는 작은 느낌, 인상, 연상, 기억을 통해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3장 ‘있으려나 미술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는 2장에서 공부한 재미있게 그림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는 가상의 미술관을 꾸며놓고 외부에서 제공되는 해석이나 설명 없이 ‘나’를 개입시키면서 그림과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작가는 회화, 그 중에서도 18~20세기 인물화를 중심으로 6개의 전시실을 큐레이팅했다. ‘이야기 상상하기’, ‘기억 호출하기’, ‘감정 이입하기’, ‘닮은꼴 찾기’, ‘의문 낚아채기’, ‘거부반응 응시하기’라는 주제로 구성된 6개의 전시실에 들러 일리야 레핀의 ‘예상치 못한 방문객’, 케테 콜비치의 ‘빵을!’,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배반’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예시 질문에 답한다.
4장 ‘다시 세상의 미술관으로 나아가는 당신께’는 책을 덮고 현실로 돌아가는 독자를 위해 미술(관)과 가까워질 노하우를 제공한다.
<자기만의 방·1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