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 심재율 지음
2020년 05월 08일(금) 00:00
‘천재 창업가들의 멘토’, ‘존재하지 않는 것을 가르치는 미존학(未存學) 교수’, ‘10년을 앞서가는 미래학자’ 등 수많은 수식어로도 그를 다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바로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의 이야기다.

‘어떻게 한 명의 교수가 대학 기부금을 615억 원이나 유치했을까?’, ‘왜 그의 연구실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유독 많이 나왔을까?’ 등의 질문에서 시작된 책 ‘이광형, 카이스트의 시간’이 출간됐다.

책은 전산학과 시절부터 4개의 학과를 개척하기까지, 숱한 반대와 역경을 뚫고 카이스트의 혁신과 변화를 이뤄낸 이 교수의 여정을 정리한 기록이다.

이 교수를 신진 교수 시절부터 취재한 과학기자이자 카이스트 책임연구원을 지낸 저자 심재율은 이 교수 및 그의 동료, 제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엮어, 성취 뒤에 가려진 이 교수의 고뇌와 분투를 그려냈다.

저자는 열정적이면서 차분하고, 엄격하면서도 따뜻한 그의 다채로운 면면을 ‘도전가’, ‘혁신가’, ‘멘토’, ‘과학자’, ‘교육가’, ‘퓨처리스트’, ‘리더’ 등 7가지로 정의했다.

책에는 한국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을 길러낸 전산학과 시절부터 615억 대학 기부금 유치, 바이오및뇌공학과ㆍ문술미래전략대학원 설립, 등이 담겨 있다.

또한 정도경영의 리더십, 포기를 모르는 열정으로 수많은 리더를 길러낸 이 교수의 삶과 공부 그리고 도전의 이야기도 수록돼 있다.

평생 “사회에 진 빚이 매우 크다”고 말해온 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당연히 주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사실 누군가가 인생을 바쳐 만들어낸 것이다”고 전한다.

<김영사·1만5800원>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