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기가 막힌 아이디어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생각에만 머물지 말고 즉각 실행하십시오. 그게 진정한 글로벌 리더의 자세입니다.”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 1호로 알려진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의 첫인상은 지적이고 모범생 스타일 일거라는 예상과는 아주 달랐다. 풀어헤친 셔츠와 펑퍼짐한 바지 차림의 그는 교수라기 보다는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한 이미지에 볼수록 정(情)이 가는 얼굴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강연은 인상과는 사뭇 달랐다. 간드러진 목소리에 부드러움까지 묻어났지만 주장하는 내용과 의미는 명료하면서도 힘이 넘쳤다.

서 교수는 지난 28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8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글로벌시대 참다운 리더의 요건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젊은 시절 ‘세계화’가 뭔가하는 작은 물음에서 공부를 시작해, 세상을 이해하며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꾸준히 한국을 알리는 노력을 해온 덕에 지금의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애칭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위트를 섞어 풀어냈다.

서 교수는 글로벌시대 참다운 리더의 조건으로 ‘글로벌 에티켓’과 ‘창의적 사고’, ‘미친 실행력’을 꼽았다. MBC 무한도전팀과 함께 진행했던 미국 타임스퀘어의 대형 비빔밥 광고나 뉴욕타임스 첫 독도 광고, 네티즌과 함께했던 ‘동해’ 등 다양한 한국 알리기 캠페인 역시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접근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이미지마저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되는 시대를 맞아 남들이 다들하는 방식이 아니라 나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무엇인지 개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라도 머리속에 넣고 있으면 쓸모없다.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 실행력의 원천은 바로 도전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강연하는 내내 ‘바로’라는 단어를 여러번 썼다”며 “나 스스로 생각이 있으면 바로 행동에 옮겨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느꼈고, 이러한 도전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또 세상이 바뀌었다고도 했다. ‘글로벌’과 ‘로컬’을 합친 ‘글로컬’의 중요성이 커지는 사회인만큼 그에 맞는 도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진정한 세계화는 ‘세계화’(世界化)가 아니라 ‘세계화’(世界和)가 되어야 한다”며 “세계가 힘을 모아 화합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로 이에 맞춰 지역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해 소통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모인 지역 리더들이 차별화된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바로’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력을 갖추어 참다운 글로벌리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 교수는 강연에서 뜻을 함께하는 국내외 네티즌들과 함께 국가단위론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을 알리는 전용 광고판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는 오는 5월 12일 ‘국가대표 애플힙’과 ‘만능 운동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등으로 불리는 스포츠트레이너 심으뜸씨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후 매주 화요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거리의 철학자’ 강신주 박사와 ‘인문건축학자’ 유현준 건축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기생충’과 함께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된 영화 ‘부재의 기억’의 감병석 프로듀서 등의 강연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오페라 특강과 음악회, 해외연수, 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