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본소득으로 취약계층 아동을 돕는 ‘기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29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전남지역 곳곳에서 지급된 재난기본소득을 취약계층 아동가정에게 기부하겠다는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에서 개인법률사무소를 운영 중인 김혜경(38·광양시)씨는 평소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기부하고 있었지만 광양시에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는 소식에 “나 보다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양지역 아동가정에게 쓰였으면 한다”며 광양사랑상품권 카드로 지급받는 금액만큼 현금으로 재단에 기부의사를 밝혔다.

광양시 중마동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중인 김미애(52·광양시)씨는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나보다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많은 사람이 기부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본인의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했다. 또 같은 가맹점을 운영하는 가맹점주 오진식(32·여수)씨와 김왕성(35·순천)씨에게도 재난기본소득 기부를 권유해 나눔릴레이를 이어나갔다.

또한 순천에서 퓨전 한정식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현의(47·순천)씨는 “이번에 정부에서 재난기본소득 전 국민 대상 지급확정을 보고 어떤 형태로든 내가 받는 재난기본소득을 나보다 더 어려운 아동가정에게 기부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면서 5월에 지급받게 될 정부 재난기본소득 기부 약정을 진행했다.

한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는 지난 2월부터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아동가정 발굴 및 생계긴급지원을 실시해 지금까지 총 1억1500만원의 현금·현물을 지원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박수봉 본부장은 “긴급지원 신청을 한 대상자 중에서는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모자가정이 가장 많았으며, 가장역할을 하는 이들이 무급휴직을 권고 받거나 회사가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남의 경우 코로나19 감염피해는 적었지만 우리사회 곳곳의 보이지 않은 곳에 소외계층 아동가정이 늘고있으며 이들을 위한 나눔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