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직거래 이끄는 3축…강진 농가 소득 높인다
군, 유통 최적모델 만들어 판촉·교육 등 맞춤형 지원 효과
2020년 02월 27일(목) 00:00

강진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에서 판매 중인 잡곡.

직거래 활성화가 농가소득 향상의 중요한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직거래 사업’ 확대 시행으로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구입하고, 농가는 유통단계 축소로 물류비를 줄여 경영 안정을 도모한다.특히 강진군의 ‘농산물직거래지원센터’, ‘로컬푸드 직매장’, ‘공공(학교)급식센터’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직거래 활성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내에 샵인샵 형태로 설치된 로컬푸드직매장.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 운영 ‘탄탄대로’

강진군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는 직거래 활성화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직거래 종합관리, 판촉 및 홍보, 농·어업인 교육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비롯해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한 초청행사·직거래 인증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강진군은 농가의 경영부담을 덜고 택배 직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택배 이용료와 포장 박스비, 농업인 역량강화 및 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전문교육 이수, 기계장비 구입, 가공·선별작업장, 체험장을 지원하고 있다. 전문 직거래 체계 시스템 확립으로 저렴한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유통 최적모델을 만들어 고객 확대와 생산·가공·유통에 대한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펴고 있다.

처음 224명 농어업인의 참여로 시작한 강진군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는 2020년 2월 기준 현재 참여 농어업인 수가 482명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지난해 매출액도 12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140%를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7월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안에 개장한 로컬푸드 직매장의 성공적인 정착과 지난해 도입한 고정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강진군은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를 이용한 택배 고객을 지역·구입·품목 등으로 분류해 지속적으로 구매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구축한 정보를 토대로 강진군 농특산물 홍보나 특산물 구입에 따른 감사 서한문을 발송해 소비자의 구매 및 재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올해는 농특산물직거래지원센터 참여 농어업인 550농가, 고정고객(D/B) 10만 명 구축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며 매출 200억 원을 목표로 농업인과 강진군, 농협이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알선회원제 운영, 쌀 구입 고객을 활용한 농특산물 홍보, 제철 농산물 공동구매 등 신규 판매 시책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옥(왼쪽 두번째) 강진군수가 로컬푸드직매장을 찾아 현장점검하고 있다.
◇최단기간 성공적 정착, ‘로컬푸드 직매장’

강진군은 지난해 7월 20일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안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임시로 개장하고 본격적인 직거래 판매를 시작해 약 5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6억 원 매출이라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2월 현재까지 3억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적어도 전년대비 2~3배 이상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매장은 178㎡ 규모로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내에 샵인샵 형태로 설치됐다. 현재 284농가가 출하해 420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생산자가 아침에 갓 수확한 농산물을 오전 9시까지 매장에 진열하고 직접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거래 방식을 도입해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강진농협이 수탁해 강진의 청정자연이 키운 과일, 채소, 화훼, 곡류, 가공품 등 명품 농특산품을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당일 수확한 농산물인데다 진열기간이 짧고 엄격해 채소류, 두부 등 신선식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 그동안 판매에 불리했던 소규모 작물을 비롯해 제철 과일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다.

지금까지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출하농가 40%가 100만 원 미만의 소득을 올렸고, 48%가 100만 원 이상, 12%가 1000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농가 매출 신장 뿐만 아니라 고령농, 귀농자들의 실질적인 농어업 경쟁력 향상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강진군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모든 상품 포장지에 친환경인증 표기와 생산지 및 생산자 현황을 표기해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는 한편 품목별 보존과 진열기간을 꼼꼼히 확인해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관리지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

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신선채소류 공급 확대를 위해 농가를 조직화해 연중 기획생산에 힘쓰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소분포장재 및 출하농산물 안전성검사비를 지원하고, 365일 직매장에 농산물이 가득하도록 연중공급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공급 능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해 12월 말 롯데슈퍼와 강진농산물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서울 롯데슈터 목동점, 인천연수점, 광명철산점 3개점에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강진공공급식센터를방문한서울시동작구의회관계자들.
◇도·농 상생 ‘공공(학교)급식센터’ 활성화

강진군은 서울시 동작구와 도농상생 공공급식 지원 사업 MOU를 체결한 것을 계기로 수도권 고정 소비자층 확보에도 총력 대응하고 있다.

강진군 군동면에 330㎡(1동)의 공공급식센터를 건립하고 저온저장고와 기자재 등 시설을 확충해 강진산 쌀, 축산물을 동작구 급식시설 158개소(어린이집, 복지회관 등)에 식자재로 납품하고 있다. 2018년 12월 첫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9억 원 가량의 물량이 공급됐으며 점진적으로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다.

도·농 상생 서울시 공공급식 지원 사업은 도농 자치구와의 1:1 매칭 및 MOU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먹거리 모델로 기존 5~7단계에 달했던 복잡한 유통구조를 산지와의 직거래 방식으로 개선했다. 생산자는 유통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이 가능해 도농상생의 공동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강진군은 공공급식 납품사업을 계기로 로컬푸드의 직거래를 활성화해 관내 학교급식 식자재에 강진산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도 올해 2월 서울시 Non-GMO 가공식품 학교급식 공급산지로 선정돼 직거래 판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게 됐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19개 자치구 초등학교(약 130개교)를 대상으로 Non-GMO 가공식품 26개 품목에 대해 공동구매 공급업체를 학교에 추천해 공급하는 사업으로 약 12억 원의 가공식품을 서울시 학교급식으로 공급하게 된다. 공급업체로 선정된 강진군은 강진농협에서 지역에 Non-GMO 가공식품을 수집해 일괄 공급하게 된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직거래 활성화는 농가와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조화로운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강진군 농업이 지향하는 단초가 될 좋은 롤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품질 좋고 우수한 강진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며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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