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루키’ 이강인이 마라도나, 메시, 아게로, 포그바의 길 걷을 수 있을까?

U-20 한국 대표팀이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하면서 이강인(18·발렌시아)의 골든볼 수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FIFA 골든볼은 대회 기간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이번 대회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이강인은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오세훈(아산)의 선제 헤더골을 도와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12일 열린 에콰도르전 데드볼 상황에선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노룩패스로 최준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강인의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는 5개(1골 4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16일 새벽 1시 폴란드 우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선전한다면 이강인의 골든볼 수상 가능성은 더 커진다.

골든볼 후보는 슈퍼세이브로 우크라이나를 결승까지 이끈 골키퍼 안드리 루닌(5경기 3실점), 4골로 득점순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다닐로 시칸(우크라이나), 공격포인트 5개(3골, 2도움)를 기록한 세르히 불레차(우크라이나)가 꼽힌다. 골든볼은 FIFA 기술위원회의 종합평가로 선정된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세계 축구를 미래 축구스타들의 등용문이다.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2001년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007년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2013년 폴 포그바(프랑스)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FIFA 주관 대회에서 남자 개인상을 받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끈 홍명보의 브론즈볼이 유일하다.

여자 연령별 대표팀은 지난 2010년 잇따라 수상했다. 여민지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기록하는 등 한국을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이끌며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을 받았다. 앞서 ‘지메시’ 지소연은 2010년 독일에서 열린 U-20 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넣으며 한국을 4위로 이끌어 실버볼과 함께 실버슈(득점 2위)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강인은 네덜란스 명문구단 아약스와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아약스 중원의 핵심 프렝키 데 용(23)이 8600만 유로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아약스는 데 용의 공백을 이강인으로 메우기 위해 노리고 있다. 프렝키 데 용은 2018~19 에레디비시 MVP로 선정되고, 아약스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 네덜란드 대표팀 부동의 주전이다. 이강인은 프렝키 데 용은 물론 올 여름 이적이 유력한 하킴 지에흐(26·아약스)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