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동물보호센터 건립 ‘갈등’ 양상
시, 주민 반발에 원점 재검토…시의회 “취소 부당” 반발
2019년 05월 23일(목) 00:00
순천시가 주민 찬반투표를 거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 시의회가 승인된 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국비 포함 13억원을 들여 승주읍 유흥리 옛 전경부대 부지에 608㎡ 규모로 유기견 150여 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 시의회에 공유재산 취득 변경 계획안을 제출했고 상임위는 이를 통과시켰다.

이에 승주읍 주민들은 동물보호센터가 들어설 부지가 수변 보호구역에 속한다며 환경 오염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사진>

주민 반대가 계속되자 허석 시장은 지난해 11월 주민과 간담회를 열어 재검토 의사를 밝혔고, 주민투표를 거쳐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위해 확보했던 국비 3억원과 도비 2억1000만원 등 5억1000만원은 반납할 계획이다.

이에 순천시의회는 의회에서 승인된 사업을 집행부가 주민투표를 근거로 취소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홍준 시의원은 최근 시정 질문에서 “충분히 사전에 주민들하고 소통해서 뭔가 확신한 다음에 시의회에 공유재산 취득을 변경한 후 승인을 받는 절차를 밟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국·도비 예산을 반납하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서정진 의장도 “의회 의결이 월권이거나 법령에 위배되거나 공익을 현저히 해치지 않는 의결이라면 집행부 공직자께서는 의회 의결을 준수하는 것이 행정 절차상 맞다”고 강조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동물보호센터 건립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투표를 거쳐 반대표가 많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라며 “주민투표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항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동물병원과 입양센터, 문화공간으로 구성된 반려동물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어서 동물보호센터도 이와 연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김은종 기자 ej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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