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내년 국고 예산과 현안 사업 논의를 위한 정책 간담회 자리에서 광주 국회의원들이 이용섭 시장과 실·국장들에게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광주시가 지역 정치권과의 소통에 별다른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지역 현안 사업 처리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광주 2019 정책간담회’에서 장병완 의원(동남 갑)은 한국문화기술(CT)연구원 유치와 관련, “정부출연기관법 개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문화산업진흥기본법 개정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의원(북구 을)은 “명색이 민주평화당 광주시당위원장인데, 시장은 물론이고 시청 간부 그 누구에게서도 오늘 간담회 일정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천정배·박주선 의원도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일정을 잡은 것이냐”고 쓴소리를 했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매년 국비를 3000억 원씩 쏟아 부어도 계획대로 예산 집행이 어려운데 지금 보면 해마다 700억 원 정도 밖에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의원(북구 갑)도 “광주시가 추진하는 지역 사업이 진척이 안돼 시에 사업 현황을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여태껏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언성을 높였다.

권은희 의원(광산 을)은 하남산업단지 정비사업과 관련, “악취 유발업체에 대한 민원이 많다. 사업 취지에 맞게 이들 업체의 이전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송갑석 의원은(서구 갑)은 “당을 떠나서 지역의 현안에 대해서는 초당적으로 지역 의원들이 관심을 갖고 협력를 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광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의원들이 지적한 문제를 새겨 듣고 더욱 노력하겠다. 실·국장들도 지역발전을 위해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도록 주지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조 2102억원의 국비확보에 초당적 협력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수영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광주형 일자리 행·재정적 지원 등 지역 현안과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내년도 국비확보를 적극 지원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광주시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데 이어 당면한 지역 주요 현안과 내년도 국비확보 차원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광주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수영대회 북한 참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광주형 일자리 관련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 ▲5·18 40주년 기념사업 전국화 ▲군 공항 이전 등 지역 현안 10건에 대해 설명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내년도 국비사업에 대한 중앙부처별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형 일자리 지원 노사동반성장 지원센터 건립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친환경 공기산업 육성 프로젝트 등 22건 3307억원의 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반영을 건의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