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팽나무 숲·가로수 길 조성되길”
2024년 05월 08일(수) 20:40 가가
광주시도시공사에 팽나무 500그루 기증한 명광사무기 김명수 대표
김명수(68·왼쪽) 명광사무기(주) 대표이사는 10여년 전부터 팽나무를 심고 가꿔왔다. 광주시 북구 월출동에 땅을 구입해 농사를 짓던 그는 작황이 좋지 않자 팽나무 묘목을 심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팽나무를 돌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고, 그의 곁에는 언제나 아내 김금순씨가 함께였다. 고랑을 파고, 거름을 주고, 나무가 흔들리지 않게 지지대를 받치는 등 정성을 다해 세심히 보살핀 팽나무는 모양새를 갖춰가며 잘 자라주었다.
김 대표가 정성으로 키운 팽나무 500 그루를 최근 광주시도시공사에 기증했다. 자식같은 나무를 떠나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시민들을 위한 숲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흔쾌히 기증할 수 있었다. 광주시도시공사는 기증식을 개최, 김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고마운 마음을 나눴다.
“시민들이 위로를 받고 힐링할 수 있는 팽나무숲 공원과 가로수길이 만들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환경을 변화시키는 데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어 뿌듯하네요. 후손들을 위해 도시공사가 숲을 잘 조성해 가꿔 주면 좋겠습니다. 나무 기증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가 받았던 많은 도움을 사회에 조금이라도 돌려드린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번 기증은 팽나무를 키우던 땅이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개발사업에 수용돼 나무를 처리해야하는 상황에서 시작됐다. 잘 키운 팽나무를 만나기 쉽지 않은 터라 주변에서 나무를 팔라는 제의를 받았고, 처음에는 판매도 고려했었다.
“나무를 좋은 값에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왠지 마음이 땡기지 않았어요. 또 다른 지자체에 기증할까 하는 생각도 했죠. 그러다 광주시도시공사와 인연이 있는 분의 소개로 기증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중앙초등학교와 조대부중을 나온데다 우리 지역에서 이만큼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게 모두 지역민들 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대구가 1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해 도심 온도를 낮췄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도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팽나무가 많이 우거지는 수종이라 세월이 지나면 멋진 숲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기증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나누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책 사업에 땅이 수용돼 저처럼 나무를 처분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판매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무 기증을 통해 함께 광주에 푸른 숲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1984년부터 관련 사업을 해온 김 대표는 지역 사회가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고, 자신 역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이웃과 지역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법무복지보호공단 후원기업회원이며 솟대장애인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나무를 좋은 값에 가져가겠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왠지 마음이 땡기지 않았어요. 또 다른 지자체에 기증할까 하는 생각도 했죠. 그러다 광주시도시공사와 인연이 있는 분의 소개로 기증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제가 중앙초등학교와 조대부중을 나온데다 우리 지역에서 이만큼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게 모두 지역민들 덕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대구가 1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해 도심 온도를 낮췄다는 이야기를 듣고 광주도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팽나무가 많이 우거지는 수종이라 세월이 지나면 멋진 숲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기증이 더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나누는 마중물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책 사업에 땅이 수용돼 저처럼 나무를 처분해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판매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무 기증을 통해 함께 광주에 푸른 숲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1984년부터 관련 사업을 해온 김 대표는 지역 사회가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현재의 위치에 올 수 있었고, 자신 역시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성장했기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이웃과 지역을 위해 봉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법무복지보호공단 후원기업회원이며 솟대장애인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