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가을 잔치’를 위한 기싸움을 펼친다.

KIA 타이거즈는 8일부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흥행의 중심에 선 두 팀의 흥미로운 맞대결이자 후반기 예고 무대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주전 야수들의 줄부상에 신음하면서 기대와 다른 시즌을 열었다. 하지만 주전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기회를 얻은 ‘함평 타이거즈’의 활약을 바탕으로 뜨거운 6월을 보내면서 뒤늦게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가장 뜨거운 전반기를 보내고 있는 팀이다.

KBO리그를 평정한 에이스 코디 폰세를 필두로 150㎞를 가볍게 던지는 ‘강속구 불펜’으로 선두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남은 3연전 결과에 상관없이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는 1승을 더하면 50승에 선착하게 된다.

앞선 맞대결에서는 3승 5패로 KIA가 열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KIA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KIA는 지난주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와의 대결에서 연달아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1.5경기 차로 KIA를 쫓던 SSG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1점 차 승리를 거둔 KIA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시원한 화력쇼로 2승을 더했다.

4일 경기에서 8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7-5 역전승을 만든 KIA는 분위기를 이어 5일 경기에서는 4개의 홈런 포함 장단 17안타로 13-0 대승을 기록했다.

6일에는 초반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2-5패를 기록했지만 9회 2사 1·3루까지 연출하면서 끝까지 상대를 압박했다.

4연승에는 실패했지만 KIA는 투타 밸런스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부상 공백을 지운 ‘잇몸’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타선의 조화가 좋다.

KIA의 순위 싸움에 불을 붙인 고종욱과 김호령의 활약은 지난주에도 계속됐다.

5일 롯데전에서 1회말 선두타자 홈런으로 화력쇼의 서막을 알렸던 고종욱은 지난주 9개의 안타로 6타점을 올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을 올리면서 3개의 결승타도 기록했다.

하위 타순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김호령은 강렬한 한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호령은 5일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에 이어 첫 만루포까지 날리면서 첫 멀티포를 장식했다.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김호령은 KIA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야의 사령관’ 박찬호의 물오른 수비도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3일 8회초 오선우와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면서 SSG 오태곤의 안타를 유격수 땅볼로 둔갑시킨 박찬호는 9회에는 고의 낙구로 상대의 대주자를 덕아웃으로 돌려보내면서 3-2,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5일에는 호수비로 13-0 대승의 판을 깔았다. 박찬호는 1회초 1사 1루에 외야까지 달려 나가 나승엽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 원아웃을 만든 뒤 바로 1루 송구로 연결해 스타트를 끊었던 주자까지 동시에 잡아냈다.

박찬호의 좋은 수비로 1회 위기를 넘긴 김도현은 이후 타선의 지원까지 받아 7이닝 무실점의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KIA는 윤영철 시작으로 양현종, 네일로 선발 싸움에 나선다. 올스타브레이크를 앞둔 만큼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8·9일 NC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김선빈, 나성범, 이의리의 실전 테스트도 진행되는 만큼 엔트리를 지키기 위한 선수들의 집중력 있는 플레이도 예상된다.

타선의 고른 활약 속 기세가 오른 KIA가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쌓고 2위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