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톡 쏘는 전라도에 대표 음식 영산포 홍어축제가 개최된다.

나주시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영산강 둔치 공원 일원에서 ‘제15회 영산포홍어축제’를 개최한다.

영산강 푸른 물결과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인 영산강 둔치공원에서 펼쳐지는 영산포 홍어축제는 막걸리를 곁든 홍탁, 홍어회, 찜, 홍어애국 등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 거리 등 오감만족 축제로 정평이 났다.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산포 홍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전해져 온다. 이 중 고려 말 당시 왜구의 침략을 피해 육지로 이주한 흑산도 인근 주민들이 5일 또는 보름 이상 걸려 지금의 영산포에 도착해 보니, 부패가 심해 버려진 다른 생선(어류)과는 달리, 폭 삭은 홍어는 먹어도 뒤탈이 없고 먹을수록 독특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 즐겨먹기 시작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나주가 본관인 정약전이 집필한 ‘자산어보(玆山魚譜)’에서도 ‘나주 사람들은 홍어를 삭혀서 먹는다’고 기록돼있는 만큼 영산포 홍어는 유래가 깊다.

이번 축제에서는 ‘홍어 예쁘게 썰기’, ‘홍어 시식 왕 선발’, ‘홍어 탑 쌓기’, ‘홍어 깜짝 경매’ 등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경연과 ‘나주시민가요제’, ‘나주시립국악단&합창단 공연’, ‘영산포 선창 콘서트’, ‘초대가수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축제 개막식에는 주민들이 영산포 선착장에 도착한 황포돛배에서 홍어를 옮기는 ‘흑산도 홍어 배 입항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 행사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한 홍어 연 만들기, 비눗방울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 상시 체험 부스도 운영한다.

특히 시는 보 개방으로 다야선착장에서 이전·운영했던 황포돛배를 영산포 선착장으로 이전해 유람을 개시한다.

김민주 영산포홍어축제추진위원장은 “봄날의 나른함과 지루함을 확 날려버릴 수 있는 이번 축제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꼭 방문해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