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에 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UN 등의 국제기구는 인구 중 만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7% 이상일 경우 ‘고령화 사회’, 14% 이상일 경우 ‘고령 사회’, 20% 이상일 경우 ‘초고령 사회’로 구분하며, 현재 우리나라는 2026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노화에 따른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골다공증 또한 거기에 포함된다. 2010년의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의 요추 골다공증 유병률은 여성이 24%, 남성이 12.9%였다. 이러한 골다공증의 예방을 위해 많은 약제들 중 칼슘, 비타민 D,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가 처방되고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로 먹는 약제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나, 위장장애가 유발될 수 있어 주사제가 사용되기도 한다. 주사제는 생체 이용룔이 높고, 혈압 당뇨 등 다른 질환에 대해 많은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다고 한다.

◇골다공증 약과 악골 괴사=유용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도 단점은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잇몸뼈 또는 턱뼈에 괴사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약물 관련 악골괴사라고 하는데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받은 적이 있거나 현재 투여 중인 경우, 잇몸뼈 또는 턱뼈가 8주 이상 드러나 있는 경우, 턱뼈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경우의 세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때 약물 관련 악골괴사로 진단할 수 있다.

골다공증과 관련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먹는 약으로 투여할 경우 1만명 중 적게는 10명에서 많게는 21명 꼴로 약물 관련 악골괴사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약물 관련 악골괴사가 발생하면 통증의 완화, 잇몸과 같은 연조직과 뼈의 감염 억제, 그리고 뼈의 괴사를 최소화하는 치료를 한다. 감염에 대한 치료를 위해 구강 살균세정제를 이용하고,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괴사된 뼈와 모서리가 뾰족한 뼈는 주위 뼈에 손상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제거하는데, 괴사된 부위가 넓은 경우에는 부분적으로 턱뼈를 제거해야 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전 의사 상담 및 진료받아야=약물 관련 악골괴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하기 전에 치과 검진을 받아 충치, 치주염, 골융기 등의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하는 중에는 치과 치료 전 치과의사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처방하는 의사에게 치과 치료를 받을 것임을 알리고, 의사와 치과의사의 협의에 따라 필요한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중단한 후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구강 위생 청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통증이 있거나 잇몸이 붓거나 잇몸뼈가 드러난 것을 발견하게 된 경우 바로 의사 또는 치과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잇몸뼈와 턱뼈에 괴사증을 일으킬 수 있지만, 그 위험성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해서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예방을 위한 과정을 거친다면 그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

정승곤 교수

정승곤 구강악안면외과 교수

-전남대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전임의

-화순전남대병원 치과 전임의

-전남대치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악안면외상·구강악안면 감염, 악안면종양 전문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