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육 정상화 하고 윤석열표 의료개악 중단하라”
2025년 04월 20일(일) 20:05
‘의료정상화 전국 의사궐기대회’
광주·전남의사협회 서울 집회 참석
졸속 강행 의대 정원 철회·사과 요구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대한의사협회가 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 참가자들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과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운영 등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의사협의회 제공>

광주·전남지역 의대생과 의사 800여명이 20일 서울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 의사궐기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의료개혁 중단을 촉구했다.

6·3 조기대선을 앞두고 ‘의대교육 정상화’와 ‘윤석열표 의료개악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도심 집회에 참석한 것이다.

20일 광주시·전남도의사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전국의사궐기대획가 열렸다.

이날 광주·전남 의대생을 비롯한 전공의, 광주시·전남도의사협의회 임원 등 총 800여명이 버스를 대절해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 전국 의사협회 측은 이날 집회에 약 2만 5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의사들과 의대생들은 의료계와 논의 없이 졸속으로 강행된 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한 사과와 전면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최정섭 광주시의사협회장 겸 광역시도 의사협의회장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연대사를 통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오늘 우리는 의료의 본질이 훼손되고 미래가 무너지는 의료농단에 침묵할 수 없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지난 14개월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정책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최전선에서 희생하며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켜왔던 전공의들은 현장에서 밀려났고, 미래의 의료를 책임져야할 의대생들은 강의실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어 최회장은 “이제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선국면”이라면서 “정치권에서 의료 현장 전문가를 무시한 선거용 포퓰리즘에 따른 근시안적 의료정책은 사라져야 한다. 함께 의료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는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와 수습책을 제시하라”며 “소위 의료개혁 정책을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 의료를 파괴한 정권은 결자해지의 책임을 다하라”고 주장했다.

박단 의협 부회장 겸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생명을 정말로 위한다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라”며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젊은 의사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 번 더 들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장도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정 한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 역시 “교육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환자를 살리지 못하는 의사 ‘가짜 의료인’을 양산하는 길“이라며 ”모든 의료 개혁 정책은 질 높은 교육을 담보할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의사를 때리면 지지율이 오른다는 식의 포퓰리즘 정치는 결국 국민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렸음에도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에게 추가적인 압박 차원에서 집회를 강행 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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