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줄중은 우리나라 성인 사망 질환 중 3번째이며, 성인 40명중 한명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다.

안성환 교수

뇌졸중을 치료해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남은 장애는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한다. 그러나 다행인 점은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과거에 비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왜 일까? 뇌졸중은 치명적인 질병이기는 하지만 치료와 예방이 가능한 병이기 때문이다.

◇마비와 어지럼증 등 경고 증상 무시 말아야= 뇌졸중의 가장 잘 알려진 증상은 갑작스럽게 한측 얼굴, 팔, 다리의 마비가 있다. 그 외에도 언어장애, 어지럼증, 물체가 두개로 보이거나 균형을 못 잡거나 극심한 두통, 의식 저하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생기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일명 뇌졸중 경고 증상이라고 부르는 위중한 신호이다.

특히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뇌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면서 발생하는 병으로, 증상이 있는 순간부터 뇌손상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 주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증상 발생 후 치료 시간을 놓친 후에 병원에 오고 있는 실정이다.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환자 증상이 가벼울수록 증상을 무시하고 지켜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뇌졸중 환자의 1/3은 시간이 가면서 증상이 더 나빠진다. 그 중 일부는 생명에 위협을 주는 뇌졸중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뇌졸중은 응급처치라는 것이 없으므로 경고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발병 환자 연령 낮아지는 추세= 뇌졸중 환자들이 입원을 하게 되면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뇌졸중 치료팀에 의해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 24시간 관리를 받게 된다. 급성 사망의 원인인 뇌가 붓는 뇌부종, 흡인성 폐렴 등 감염 합병증들을 예방하게 되며, 스텐트 삽입술, 두개골 절제술과 같은 전문적인 예방 치료 및 외과적 수술을 받기도 한다. 뇌졸중의 원인에 대한 각종 혈액, 혈관 검사도 동시에 이뤄지고, 예방 방침도 결정이 된다. 환자 증상에 따라서는 조기 재활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최근 뇌졸중 환자들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20~30대에서는 흡연, 40~50대에서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성인질환들, 그리고 60~70대에서는 심방세동 등 심장 질환이 뇌졸중 발생의 큰 원인들로 보고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은 다시 재발돼 병원에 입원하는 경향이 있다. 적극적인 건강관리와 지속적인 약물 복용은 뇌졸중의 재발을 90%까지 막아줄 수 있다. 인터넷이나 주변 등에서 얻은 불분명한 정보로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치료와 예방 방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뇌졸중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뇌혈관 질환의 예방 수칙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술은 삼가되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관리한다.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