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 전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소아 아토피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 알레르기 결막염, 알레르기비염 및 천식 등은 당뇨나 고혈압와 마찬가지로 만성 염증성 질환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소아의 일부 보호자들께서는 ‘만성 질환’임을 인정하는데 인색하다. 이 같은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콧물, 코비빔, 재채기 및 코막힘과 같은 알레르기비염의 증상 및 호흡곤란과 같은 중한 천식 증상이 있을 때만 병원 방문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되며, 필요할때만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소아의 여러 알레르기질환은 증상 악화가 없는 평소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봄철, 소아 알레르기 악화되는 시기=매년 3월 중순이 되면 어김없이 천식의 악화나 알레르기 결막염 및 알레르기비염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봄철에 주로 알레르기 원인으로 작용하는 나무 알레르겐의 공기 중 농도가 증가하게 되고, 이와 더불어 미세먼지 및 황사의 영향으로 소아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이 더욱 악화 되기 때문이다.

심한 아토피피부염 아이를 둔 보호자분의 경우,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 한다. 가장 효과 있는 치료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기본적인 치료법을 지키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굉장히 솔직한 질환으로 관리 및 치료를 한 만큼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본 강의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알레르기 원인을 먼저 찾아야=알레르기 비염 및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소아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검사(피부 반응 검사, 필요에 따라 혈액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이는 원인이 되는 항원을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 증상을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천식이 있는 소아 환자의 경우는 폐기능 검사 및 기관지 유발 검사를 통해 천식의 심한 정도 및 조절 정도를 확인함으로써 폐기능 감소를 평가하고, 이에 대한 향후 추적 관찰을 하면서 필요시 치료를 하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폐기능 감소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확인되었다면, 이를 최대한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에는 오히려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가며,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운동은 이른 아침보다는 늦은 오후나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 자극을 줄이기 위해, 가족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하고, 음식물 조리시에는 후드 사용 및 환기를 통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감소시키도록 한다. 또한 외출 후 집에 귀가시에는 옷을 세탁하고 바로 샤워를 하며, 침구류는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비염이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집중도 저하 및 수면의 질 저하를 포함한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되기 때문에 필요시에는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비염에서는 비강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일차적인 치료약이며, 증상이 심할때는 항히스타민제를 같이 복용함으로써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증상이 있을 때 1~2회 쓰고 끊는 것보다는 1~2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악화 반복을 막는데 더 도움이 된다. 또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기관지 확장제를 바로 투여하는 경우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며,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2주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반복적인 악화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약을 가지고 있는 경우 바로 투여 후 근처 병원을 찾아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 및 현 상태의 평가, 치료에 대한 계획을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리=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