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도 ‘세종시대’ 가세 … ‘충청 표심’ 얻기 경쟁 가열
2025년 04월 21일(월) 19:30
민주·국힘, 국회 세종 이전 공감대…대통령실 이전은 의견 분분
민주, 시기에만 이견…국힘 洪·安 “청와대 복귀”, 韓 “일단 용산”
여야가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과정에 캐스팅보터 충청권을 잡기 위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대선인 만큼, 중도층 선택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충청권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비대위 회의에서 “여의도 국회 시대를 끝내고 국회 세종시대의 새로운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민환원추진위원회를 꾸려 시민을 위한 열린광장으로 조성하고, 세종에 제2의 대통령 집무실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집무실을 아예 세종으로 옮기겠다는 민주당 후보들의 구상과는 견해차가 있다.

이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갈린다.

홍준표·안철수 후보는 청와대 복귀를 주장한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 비전발표회에서 “대통령은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며 “청와대는 국격의 상징이고 나라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광주일보 등 9개 지역 대표 언론사 모임인 한국지방신문협회와 인터뷰를 통해 “이날 개헌을 거쳐 상·하원제를 도입해 상원은 여의도에, 하원은 세종으로 옮기겠다”면서 “세종 뿐 아니라 필요하다면 광주, 부산, 대구에도 제2, 제3의 대통령 집무실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대선 출마 선언에서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며 “일단은 용산에서 시작하되, 지금 청와대의 규모를 좀 줄여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경호를 잘하게 만들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으로 지금은 일이 먼저”라며 일단 용산에 잔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후보는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나경원 후보는 “세종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는 건 명백한 헌법 개정 사항”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지인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도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의 세종 완전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김경수 후보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국회와 대통령실까지 세종으로 이전해 행정수도를 마무리하는 게 대한민국 전체 구조를 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동연 후보도 “대통령실, 국회, 대법원, 대검을 세종시 및 충청권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들 후보들은 이전 시기를 두고는 미묘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8일 토론회에서 “용산을 우선 쓰면서 신속히 청와대를 보수해 들어가는 게 좋겠다”며 “임기 내 세종 집무실을 완공하면 마지막 종착지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용산→청와대→세종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이전’ 구상을 밝힌 셈이다.

반면, 김경수·김동연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즉각 다른 곳에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대통령이 되면 취임 이후 바로 세종시에 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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