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결정적인 오심에 또 울었다.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가 지난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 33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 도중 발생한 광주 김민규의 퇴장을 오심으로 판정했다.

이에 따라 상벌위원회는 오심으로 인한 김민규의 퇴장 징계를 감면키로 했고, 이날 레드카드를 든 김영수 심판에게 5경기 배정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뒤늦게 잘못이 바로잡아졌지만, 광주에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었다.

광주는 오심이 나온 이 경기에서 0-2패를 당했다.

절박하게 4위를 노려보고 있는 광주에는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날 패배로 5위에 있던 광주는 7위까지 미끄러졌다. 4위 대전 시티즌과 승점 8점 차.

이날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는 광주가 주도했다. 전반전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누비며 공세를 펼친 광주는 후반에도 두현석과 펠리페 슈팅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박진섭 감독은 분위기를 살려 득점까지 이르기 위해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두현석을 뺀 박 감독은 김민규를 투입했다. 펠리페와 함께 김민규로 높이를 높여 상대를 압박하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김민규가 그라운드에 오르자마자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김민규와 공중볼을 다투던 수원 FC의 조유민이 얼굴을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멀리서 지켜보던 주심이 김민규에게 다가왔고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팔꿈치 가격이 이유였다. 비디오 판독까지 이뤄졌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김민규의 퇴장과 함께 뜨겁게 달아오르던 광주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수적 열세 속 마음이 급해진 광주 선수들의 움직임도 거칠었다. 후반 31분 나상호의 핸들링 파울로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광주는 실점을 했다.

후반 추가 시간 맹공에도 끝내 골을 만들지 못한 광주는 오히려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도 했다.

뒤늦게 고의성이 없었다면서 ‘없던 퇴장’이 됐지만 매년 오심에 울었던 광주는 다시 또 결정적인 순간 눈물을 흘렸다.

광주는 졌다.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김민규의 퇴장이 없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