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결과 광주·전남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초라한 성적에 광주와 전남에서 사실상 정치적 기반이 무너졌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평화당은 실망스러운 성적이긴 하지만, 전남에서 일부 선전하면서 체면치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광역·기초의회에 후보들을 당선시키면서 광주와 전남 정치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광역의원 비례를 선출하는 정당 투표에서도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은 광주에서 정의당에게 밀리며 ‘광주 제2당 자리’도 내줬다.

◇바른미래당=광주·전남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초라한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고, 광역·기초의원 등 지방의원 선거에서도 단 한석을 얻지 못했다.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바른미래당이 지역에서는 민주-평화-정의에 밀려 사실상 ‘4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바른미래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를 냈지만, 전덕영 광주시장 후보와 박매호 전남지사 후보는 각각 5.05%, 3.84%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정의당 나경채 후보(5.99%)에게 밀려 3위를 차지했고, 전남지사 선거에서는 평화당 민영삼 후보(10.58%), 민중당 이성수 후보(4.90%)에게도 뒤쳐지면서 4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광주 동구와 전남 광양과 담양 자치단체장 선거에도 후보가 나섰지만, 3∼5%대 득표율에 그쳤다. 광역의원 비례와 기초의원 비례 투표에서도 4∼6%대 득표에 그쳤다.

◇민주평화당=광주에서는 자치단체장·광역의원 선거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고, 그나마 기초의원 9명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광주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사실상 선거초반부터 자치단체장·지방의원 선거에 올인하는 분위기였다. 전남지사 후보였던 민영삼 후보가 10.58%의 득표율을 올렸다. 두 자릿수 득표율이긴 하지만 평화당은 실망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광주에서는 동구와 북구, 남구, 광산구 4곳의 자치단체 선거에 후보가 출마했지만,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모두 패했다. 하지만, 동구 김성환 후보가 40%를, 북구 이은방 후보가 22.7%, 광산구 이정현 후보가 15.55%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전남에서는 3석의 자치단체장 선거와 광역의원 1명, 기초의원 23명, 광역 비례 1명, 기초비례 3명 등 지방의원 27명을 배출하면서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다.

◇정의당=광주와 전남에서 선전하며 정치적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의당은 광주시장 후보로 나선 나경채 후보가 5.99%의 낮은 득표를 올렸지만, 바른미래당 후보를 앞선 결과를 얻었다. 정당 투표인 광역비례선거에서 정의당은 민주당 67.47%의 득표율에 이어 12.77%로, 제2정당의 위치를 선점했다. 이로써 광주시의회에 장연주 비례 대표 후보가 입성하게 됐다.

기초의원 비례 투표에서도 광주 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자치구에서 민주당에 이어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 올리며 광주에서는 사실상 민주당에 이은 제2당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하지만, 기초의회 비례까지 민주당이 싹쓸이 하면서 기초의원 비례 후보는 배출하지 못했고, 지역구 기초의원 1명이 당선됐다.

전남에서는 전남도의원 영암 제2선거구 이보라미 후보가 44.20%를 득표해 전남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또 광역비례 정당투표에서도 8.70%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최현주 광역비례 후보가 전남도의원으로 당선됐고, 목포와 영암에서 기초의원 2명도 당선됐다.

한편 평화당 김경진(광주 북구갑) 상임선거대책본부장과 바른미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광주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이날 최고위원직과 시당위원장 등 주요 당직에서 사퇴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