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의 대폭 물갈이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선 6기 광주 구청장 5명 중에서는 3명이, 전남 시장·군수 22명 중 10명이 이미 교체가 확정됐다. 광주와 전남 27개 기초단체 중 48%인 13곳의 수장이 바뀌는 셈이다. 앞으로 본선 탈락자가 더해진다면 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장의 물갈이 폭은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광주, 현역 2명 본선 결과 주목=광주에서는 민선 6기 구청장 5명 가운데 3명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3선인 송광운 북구청장은 연임 제한에 걸렸으며, 최영호 남구청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려고 사퇴했다가 후보 단일화로 꿈을 접었다.

김성환 동구청장은 민주평화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임우진 서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한다.

따라서 광주 현역 자지단체장 5명 중 2명만이 유일하게 본선을 치르게 되며,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이들이 당내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통해 재선에 성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도 민주당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할 경우 광주지역 자치단체장의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 현역 교체 얼마나=전남 22개 일부 기초단체장들이 잇따라 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교체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주철현 여수시장과 조충훈 순천시장, 김성 장흥군수, 강진원 강진군수 등 민선 6기 단체장 4명이 전날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주 시장이 경선에서 패배하면서 여수는 전통적으로 재선 시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법칙이 확인됐다. 조 시장은 사실상 4선 도전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피로감 누적과 새로운 인물을 원하는 분위기 속에 큰 표차이로 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강진원 군수는 탈당 경력에 따른 10% 감점과 상대 후보들의 정치신인 10% 가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서기동 구례군수와 박병종 고흥군수는 3선을 마쳐 자연스럽게 교체된다. 무안·해남·보성은 전직 군수들이 비리 혐의로 자리를 떠나는 바람에 이미 공석 상태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이른바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전남 22개 자치단체 중 10곳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교체가 확정됐다.

현재 전남에서는 박홍률 목포시장, 강인규 나주시장, 정현복 광양시장, 최형식 담양군수, 유근기 곡성군수, 구충곤 화순군수, 전동평 영암군수, 김준성 영광군수, 유두석 장성군수, 신우철 완도군수, 이동진 진도군수, 고길호 신안군수 등 12명만이 연임에 도전한다. 이 가운데 박홍률 목포시장과 고길호 신안군수는 평화당, 정현복 시장과 유두석 군수는 무소속이어서 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일부 자치단체에서도 민주당 현역 단체장을 위협하는 경쟁력 있는 정당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만큼 현역 물갈이 폭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최권일기자 c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