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공원 특례사업 1단계 대상인 수랑·마륵·송암·봉산공원의 우선협상대상자가 11일 결정된다.

광주시는 10일 “도시공원 일몰제 대비 민간공원특례 1단계 사업과 관련해 시민심사단 30명 가운데 20명 이상의 심사단이 참석해 제안서 평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평가(5점)와 함께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11일 평가(30점), 계량평가(70점)를 합산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송암공원(면적 52만4927㎡)과 마륵공원(21만6150㎡)에 각각 3개와 4개, 수랑공원(29만6211㎡)과 봉산공원(29만4369㎡)에 4개와 1개 등 모두 12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봉산공원은 1개 업체가 제안서를 내 우선협상자로 유력하며, 나머지 3개 공원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들은 10일 시민심사단의 평가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암공원은 고도 100m 이상이 절반에 이르는 등 자연상태가 양호하다는 점, 마륵공원은 부지 20% 정도가 국공유지라는 점, 수랑공원은 비행금지구역이 포함돼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개발 면적과 아파트 층수를 얼마나 줄이고 낮춰 공원과 조화를 이루려 했는지가 제안서 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오후 늦게 4개 공원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업체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시는 우선협상자와의 협상 기준을 스카이라인 유지, 시민접근성, 장애인접근성, 비공원시설 면적 등으로 정해 협상을 벌이게 된다.

협상기준에는 20층 이하 고도 제한, 비공원 개발 면적의 대폭 축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자와 협상이 결렬되면 2순위와 협상을 재개하기로 돼 있어 최종 사업자 결정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시는 협상기간을 별도로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당초 6개월에서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다.

1단계인 4개 공원을 제외한 21개 공원에 대해서는 공원 해제, 공공조성, 민간조성 등 원칙적으로 대상과 사업 방향 등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중앙공원, 중외공원, 일곡공원 등 광주의 대표적인 공원이 21개 공원에 포함돼 있는데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역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공원 특례사업에 참여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현석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