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립공원에는 국내 멸종 위기종(전체 246종) 중 65%에 달하는 160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야생생물은 총 2만568종으로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4만7003종)의 43.8%를 차지한다. 국립공원이 ‘생물 자원의 보고(寶庫)’로 불리는 이유다.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국립공원에 대해 한눈에 알 수 있는 ‘숫자로 보는 국립공원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현재 전국 국립공원 수는 2016년 8월22일에 지정된 태백산을 포함해 총 22곳이 있으며, 총 면적은 6726㎢로 육지 면적(3972㎢) 기준으로 전체 국토 면적(10만339㎢)의 3.96%를 차지한다. 다도해 등 해상을 제외한 국립공원 중 지리산 면적이 483㎢로 가장 넓었으며, 가장 규모가 작은 월출산(56㎢)과는 8.6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립공원을 찾는 연간 탐방객수는 4435만 7705명으로, ▲한려해상 678만명(15.3%) ▲북한산 608만명(13.7%) ▲설악산 365만명(8.2%) ▲무등산 357만명(8.1%) 순으로 나타났다. 탐방객 수는 2014년 4640만6000명, 2015년 4533만2000명, 2016년 4435만8000명, 2017년7월 현재 3451만4000명 등 매년 1∼2%씩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립공원 인지도 부분에서는 지리산이 91%로 가장 높았으며 설악산 88.2%, 한라산 79% 순이었다. 광주, 전남·북 지역에서는 무등산 62%, 전북 내장산 67.6%였고 월출산은 32.2%였다.

환경에 민감한 생물은 대부분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52종 중 40종(77%)을 국립공원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중 국내 멸종위기종은 6종(국내 전체 7종)이다. 또 멸종위기종 조류 전체 61종 중 50종, 곤충 22종 중 21종이 국립공원에 터를 잡고 있다.

국보·보물·사적 등 문화재 분야를 살펴보면 국립공원 내에는 총 725건이 있으며 우리나라 문화재(1만3040건)의 5.5%를 차지했다. 725건 중 불교문화재는 522건으로 72%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립공원 내 불법·무질서 행위는 총 2906건으로, 2015년 2611건에 비해 11% 늘었다.

하루 약 8건 수준으로 샛길 출입이 1347건(46.4%)으로 가장 많으며, 취사행위 536건(18.4%), 흡연 272건(9.4%) 순이었다.

쓰레기 발생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립공원 쓰레기 발생량은 모두 1208t으로, 2013년 1494t, 2014년 1375t, 2015년 1298t 등 매년 5∼8%씩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10년부터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그린포인트 제도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린포인트는 입산객이 쓰레기를 탐방안내소 등으로 되가져가면 무게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하는 제도다. 포인트는 주차장·야영장 이용, 양말 등 상품 교환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통계 자료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누리집(www.knps.or.kr)에서 볼 수 있다.

/김용희기자 kim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