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 여름 광주지역 78개 지점을 대상으로 한 온도 측정 결과 ‘광산구청 부근’의 낮 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국제기후환경센터는 20일 “‘광주 온도 1℃ 낮추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광주의 폭염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역 내 78개 지점을 대상으로 한 열환경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기온 측정결과 주간에 기온이 가장 높은 지점은 ‘광산구청 부근’으로 37.2도였고, ‘일곡동 한국아파트’가 32.0도로 기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야간에 기온이 가장 높은 지점은 ‘송정역 입구’로 32.7도였으며, ‘광주 시민의 숲 녹지 공간’은 25.9도로 기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야간의 기온차가 가장 높은 지점은 ‘용산차량기지 부근 수변 공간 부근’이 9.5도로 나타났으며, 기온차가 가장 낮은 지점은 ‘송정역 입구’로 3.2도를 나타냈다.

습도측정 결과 주간에 습도가 가장 높은 지점은 ‘우치공원 내 녹지공간’이 57.6%였고, 야간은 ‘용산차량기지 부근 수변 공간 부근’이 85.4%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는 상대습도 75∼80%부터 발생한다.

주야간의 습도차는 ‘용산차량기지 부근 수변 공간 부근’이 41.9%로 습도변화가 컸으며, ‘동명동주민센터 부근 주택가’가 8.4%로 습도변화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점의 주간 두 차례 측정 평균기온은 각각 34.5도, 34.8도로 같은 시간 광주지방기상청이 관리하는 5개의 AWS(자동기상관측장비)의 평균기온(각각 33.1도, 33.3도)보다 각각 1.4도, 1.5도 더 높게 나타났다.

센터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주시 열환경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광주시의 지형적 특성 및 공간구조에 따른 열섬화 특징, 요인 분석, 그리고 대응 방안 등을 담은 보고서와 열섬지도를 11월경 발간할 예정이다.

연구 책임자인 오병철 박사는 “앞으로도 도시의 열환경을 측정하여 기초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구축 및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에 기반을 둔 지역 특성을 반영한 폭염 및 도시열섬 대책 등을 마련하고 추진한다면 광주시가 폭염 및 열섬 대응의 선도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의 측정지점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주거지역, 상업지역, 공업지역, 도로(교차로), 공원 및 녹지, 수변 등을 대상으로 선정했고 각각의 지점에서 기온과 습도를 동시에 측정했다. 조사는 지난 8월 10일∼11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됐고, 측정기준은 기상청의 기상관측규정을 참고해 지면에서부터 1.5m 높이에서 이뤄졌다.

/ 오광록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