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암흑물질의 증거를 발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현대 천문학의 대모 베라 루빈이 지난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루빈은 우주가 일반적으로 예측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그의 발견은 우주에 다른 힘, 즉 암흑물질이 작용하고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했다.

이후 과학계는 암흑물질이 우주를 구성하는 전체 물질 중 약 27%를 차지한다고 믿게 됐다. 암흑물질은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물질이며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도 관측되지 않고 오로지 중력을 통해서만 존재를 알 수 있다.

암흑물질 발견은 우주에 대한 개념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주의 많은 부분이 은하, 별 등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음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이다.

루빈은 천문학계에서 ‘대모’로 통한다. 전미과학아카데미의 두 번째 여성회원이 됐으며,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과학메달을 받았다.

루빈은 여성 과학자들의 역할 증진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