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옛 장흥교도소 부지 내에 대규모 화훼·아열대 과수 시범포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13일 장흥군에 따르면 옛 장흥교도소부지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와 지난 5월 임대계약을 맺은 데 이어 소유권을 지닌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매수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장흥군은 교도소부지 10만548㎡(3만여평)를 연차별 단계적으로 매입하고, 이 가운데 수형자의 노역장으로 쓰였던 농경지 5만5700㎡(1만6800여평)를 시범포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시범포 단지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열대 작물인 ‘레드향’ 등 과수나무를 비롯한 국화 등 시가지 환경조성용 화훼단지로 꾸밀 방침이다.

장흥군은 이에 앞서 가사문학의 본향이자 장흥출신 문인들인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 현대문학의 유명작가 작품이 세계 12개국에 영화화한 문학의 고장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지난 5월 옛 장흥교도소 부지에 문화관광체육부에 전남도와 공동으로 ‘국립한국문학관’을 건립후보지로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문체부는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둘러싸고 각 지역간 과열공방이 거세지자 후보지 선정을 보류한 상태다.

장흥군은 당초에 그동안 옛 장흥교도소 부지를 매입해 감옥호텔, 교정역사 박물관,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장을 갖춘 법교육 주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한편 1975년 4월 장흥읍 원도리 200번지 일원에 개소한 옛 장흥교도소는 39년만인 지난 2014년 8월 용산면 어산리에 신청사를 마련해 이전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