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청준 작가의 고향 장흥에서 11∼12일 여덟 번째 ‘이청준 문학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이청준 작가의 문학을 집대성하는 34권의 전집 완간을 앞두고 개최되는 문학행사라는 점에서 문학인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10일 장흥군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 장흥군민회관에서 순천대학교 안광 교수가 나서 ‘남도문학에서의 이청준’이라는 주제로 덕담과 발제의 시간을 갖는다.

이어 이청준 작가의 고향인 회진면 회덕중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돼 이청준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연극을 하고, 소설 장면 그리기, 영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이틀째인 12일에는 작가의 묘소가 있는 회진면 진목리 갯나들의 ‘이청준 문학자리’에서 추모시 낭송회가 열린다.

일본에서 온 히라바루 나코(K문학진흥위원회 후쿠오카 지부장, 서일본신문 기자)씨의 발표에 이어 부산시 지산고등학교 학생들이 연대 낭독으로 작가를 추모한다.

최귀홍(선학동 마을 대표), 이승익(제주 성산포문학회)씨는 작가의 문학과 인품을 회고하고, 서편제 더늠의 판소리로 문학제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이번 문학제에는 선학동 마을과 작가의 출생지인 진목리 마을 주민들이 모여 점심을 준비하고, 모든 참석자들에게 대접할 계획이다.

선학동 마을은 이청준 작품 ‘선학동 나그네’의 현장이라는 의미를 기념해 마을행정명을 정식으로 바꾼 곳이다.

한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이청준 작가는 4·19 세대로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함께 한국인의 민주적 시민 형상에 대한 탐구를 가장 먼 곳까지 밀고 간 작가로 평가받는다. 국제 무대에서도 인정받아 세계 12개 국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되기도 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