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에서 풍력발전건설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세다.

20일 장흥군과 장흥지역민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서부발전(주)은 장흥군 유치면 용문리 산 4번지 10만㎡ 일원에 16MW(2.0MW×7기)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풍력발전 건설사업은 지난 2010년 7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0년 11월 장흥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015년 2월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한국전력서부발전(주)는 현재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내년 2월 공사를 착공해 1년 내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 예정부지로부터 3㎞ 안팎에 있는 장흥군 부산면 심천리 등 5개 마을 500여 주민들은 소음과 수질오염, 환경훼손 피해 등을 우려하며 풍력발전건설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반대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풍력발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연구한 전문 교수진에 용역을 의뢰하는 등 피해발생 대책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특히 “서부발전측이 장흥군과 업무협약체결, 타당성조사, 발전사업 허가 신청 등 행정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의 동의 절차조차 없었다”며 “착공단계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자체가 주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승주 장흥군 기업지원과장은 “풍력발전건설은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일선 지자체에) 권장하고 있는 만큼 부득이하게 업무협약을 체결했을 뿐 현지 주민들을 기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앞으로 주민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사업주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피해보상 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 권장사업인 풍력발전건설사업은 개발행위허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에 있어 별다른 법적 규제를 받지 않고 추진된다는 점에서 일선 지자체가 현지 주민의 반대여론을 수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신규로 풍력발전이 건설되면 정부로부터 일선 지자체에 5㎞ 이내 현지 주변구역 주민의 지원금 명목으로 특별지원금 8억원(1회)과 일반 지원금 3000만원(20년간)이 지원된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 k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