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이 비좁고 낡은 군 청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장흥군에 따르면 군 청사 규모는 전체 1만563㎡(3190여평) 부지내에 건물 면적은 4개동 6560㎡(1984여평)다.

현재 총 16개 실·과·소 편제를 운영하고 있는 장흥군은 비좁은 사무실과 주차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977년 건립된 본청 건물은 내구연한(30년)을 넘어서면서 곳곳에 누수와 균열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안전관리공단으로부터 ‘특정관리대상 시설물’이라는 판정까지 받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 1994년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사들여 2개 과가 들어있는 (구)장흥교육청 건물도 비만 오면 물이 줄줄 샐 정도로 누수현상이 심각하다. 지난 1965년 지어진 (구)장흥교육청은 건축한 지 50년이 넘어서면서 벽 곳곳에 금이 가고, 철근이 노출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해 안전마저 담보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에 따라 장흥군은 올 연말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구)장흥교도소 부지를 매입한 뒤 로하스타운 사업소 등 일부 실·과·소 건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흥군 청사 내 주차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장흥군 청사부지 내 주차면은 겨우 120여대에 불과하지만, 현재 장흥군청 공무원들이 출퇴근 시 이용하는 자가 차량만무려 571대(읍·면 포함)에 이른다.

특히 장흥군청을 찾은 민원인 차량이 하루 평균 500여대를 넘어서면서 청사주변 도로나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때문에 군청 주변에서는 불법 주정차 단속원과 민원인간 마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장흥군청을 방문한 한 민원인은 “민원인들이 군청을 방문할 때마다 협소한 주차공간 때문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장흥군의 행정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하루빨리 민원인을 위한 주차공간 마련하든가, 청사를 넓은 곳에 새로 짓든가, 효율적인 (청사관리)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흥군은 지난 2004년에 신청사 10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매년 100억원의 기금을 적립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종합청사를 건립하기로 했지만, 재정 형편상 예산낭비라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