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에 복수초가 피면 초봄, 호랑나비가 보이거나 뻐꾸기 울음소리가 들리면 본격적인 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기후와 계절의 변화를 잘 나타내주는 ‘계절 알리미 생물 50종(種)’을 선정, 최근 발표했다.

탐방객들은 무등산을 비롯한 전국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이 생물종을 지표 삼아 계절과 기후 변화를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단은 설명했다.

식물 28종, 곤충 10종, 양서류 4종, 조류 8종으로 구성된 이 ‘지표 생물’들은 각각 초봄(13종)과 봄(10종), 초여름(8종), 여름(8종), 초가을(6종), 가을(5종) 등 6개의 시기로 나눠 선정됐다.

초봄을 알리는 생물종으로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히어리, 애호랑나비 등이 뽑혔다. 눈이 채 녹기도 전인 이른 봄에 개화하는 복수초는 지난달 23일 무등산국립공원에서 올해 처음 개화된 모습이 관찰된 이후 변산반도(2월 25일), 지리산(2월 29일) 등에서 관측됐다고 공단은 전했다. 변산바람꽃은 지난 2일 경남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올해 처음 개화했다.

본격적인 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봄 알리미로는 산벚나무, 호랑나비, 도롱뇽, 두꺼비, 뻐꾸기, 할미꽃 등이 선정됐다.

꾀꼬리와 소쩍새, 물레나물은 초여름, 참매미와 두견이, 솔부엉이, 산수국은 여름의 전령으로 각각 뽑혔다. 초가을을 알려주는 생물종으로는 쑥부쟁이, 고추잠자리, 귀뚜라미가, 완연한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생물종으로는 억새, 늦반딧불이, 구절초 등이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계절 알리미 생물종’은 우선 계절별 발생과 개화시기를 기준으로 구분한 뒤 기후변화 생물 지표종과 모니터링 대상종 여부, 분포 지역 특이성, 대중성 등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의 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김형호기자 k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