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남구가 영산강 승촌보 주변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위해 TF를 꾸리고 사업의 추진의 기본 방향을 밝히자 지역 환경단체가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23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남구는 지난 16일 노경수 광주대학교 도시계과 교수, 김광일 한국수자원공사 광주전남관리처 차장, 광주전남연구원 박준필 기획연구실장, 박인기 광주시 건설행정과 사무관, 나상인 나주시 기획예산실장 등이 참여한 승촌보 주변 친수구역 개발사업 전담팀(TF)을 출범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들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낙동강 친수구역 개발사업)에는 5조4386억원이 투입된데 반해 영산강 일원 친수구역 사업비는 124억원에 그친다며 지역 균형 차원에서 승촌보 개발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승촌보 일원에 낙동강과 맞먹는 사업비를 들여 빛가람 혁신도시와 연계된 대단위 주거단지, 산업단지, 레저시설 등을 조성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이달 말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승촌보 친수구역 개발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과 사업추진의 타당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월 심포지엄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7일 사업 추진 구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4대강사업 결과로 영산강 생태계는 최악으로 가는데 지역 지자체는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비판한 뒤 “도시계획 검토, 경제성 및 환경성 입증 없이 추진된 사업은 재정적 부담과 생태계 악화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낙동강 에코델타시티 사업은 경제성이 과장돼 해당 지역에서조차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며 “영산강 친수 개발 사업 추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형호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