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초면 광주우치동물원에서 연례행사처럼 서두르는 일 중 하나가 먹이 구입이다. 연간 먹이 구입 예산은 4억3000만원으로, 무게만도 연간 200t에 달한다. 우치동물원은 매일 닭고기, 미꾸라지, 과일 등 41종 584㎏의 신선한 먹이를 공급받아 129종 780마리의 동물들에게 공급한다. 우치동물원 동물들은 주로 어떤 먹이를 먹을까.

‘최고 먹보’는 동물원에서도 가장 큰 덩치와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코끼리 ‘봉’(2.5t)과 ‘우리’(2t)다. 두 마리의 코끼리는 하루평균 200㎏을 먹는데 전체 동물 먹이의 30%에 달한다. 코끼리는 하루 평균 자기 몸무게의 20분의 1에 해당하는 먹이를 먹는 ‘배고픈 동물’로 사과, 당근, 양배추, 상추 등 제철 과일과 채소를 비롯해 수입산 건초 알팔파와 티모시가 주식이다.

두 번째로 많이 먹는 동물은 기린 ‘아린’으로, 전체 먹이의 20%를 차지한다. 우치동물원은 야채와 과일 등 기린 먹이에 다소 매운 양파를 섞어서 먹인다.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고, 고혈압이 있는 기린을 위한 건강 식품으로 양파를 택한 것이다. 세번째는 하마다.

1㎏당 단가가 가장 비싼 먹이는 미꾸라지로 펠리컨과 홍부리황새 등 물새들이 먹는다. 과일을 좋아하는 침팬지 ‘펀치’는 매일 비피더스요구르트 하나씩을 먹는데, 소화불량에 자주 시달리는 ‘펀치’를 위한 특식이다.

대부분의 동물이 공통으로 좋아하는 먹이는 바로 관람객들이 던져주는 과자다. 하지만 충치나 성인병을 유발해 우치동물원의 고민이 크다.

/김경인기자 kk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