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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청장 재선거 흑색선전 度 넘었다
이 종 행
정치부 기자

2015. 12.15. 00:00:00

‘읍견군폐’(邑犬群吠’)라는 말이 있다. ‘마을의 개가 무리지어 짖는다’는 뜻으로, 소인(小人)들이 남을 비방(誹謗)함을 꾸짖을 때 쓰는 말이다. ‘책인즉명’(責人則明)이라는 한자성어도 있는데 ‘자신의 잘못은 덮어둔 채 무작정 남만 나무란다’는 뜻이다. 이들 한자성어가 가진 함축적 의미는 한 마디로 말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헐뜯고 비방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내년 4·13 광주 동구청장 재선거판을 보고 있자면 이들 한자성어가 떠오른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동구청장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과 비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도는 등 네거티브 공세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구 안팎에선 재선거가 막을 올리기도 전에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모습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요즘 지역 정치권 인사들이 만날 때마다 주요 화제는 ‘출마예정자들에 대한 각종 소문들’이다. 오죽하면 “내년 재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99.9%는 또다시 재선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까.
지난해 6·4 지방선거 때도 그랬다. 당시 일부 후보는 상대방 가족사까지 들춰내면서 흠집내기에 혈안이 됐다. 네거티브전 외에 자신들의 정책으로 유권자를 사로잡으려는 노력은 별로 없었다. 유권자는 현명했고, 결과는 뻔했다. 지난 지방선거의 학습효과를 얻었다면 이번에는 달라져야 할 텐데, 아쉽게도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이번엔 온갖 루머들이 더욱 교묘해지고 훨씬 자극적으로 진화했다.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는 임영일 동구청장 권한대행이 최근 구청 조직개편을 단행, 고향 후배를 전략인사(승진)하려 했다는 소문이 한 예다. 물론 흑색선전으로, 이번 조직개편과 승진·전보인사는 전임 청장이 구상한 것이었다. 임 권한대행은 전임 청장이 짜놓은 안을 예정대로 시행하려 한 것 뿐이었다.
또다른 출마예정자 A씨의 경우 ‘건강이상설’이 돌았는데, 최근 두 차례 연이어 쓰러져 병상에서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이 소문 역시 거짓으로 확인됐다. 일단 상대 후보를 물어뜯어 흠집을 내놓은 뒤 사실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다행히도 유권자들은 ‘누가 이런 소문의 근원지인지, 누가 퍼뜨리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눈치다. 유권자들은 또 ‘흑색선전에 열중하는’ 후보는 절대 뽑아선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도 출마예정자들이 흑색선전이 아닌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하기를 원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지나친 마타도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기는커녕 오히려 화를 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후보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golee@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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