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의 사내 협력사 대표들이 업계 최초로 상시 조찬회를 열기로 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4일부터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생산 및 안전 조찬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협력사 대표들은 이날 첫 조찬회에서 회사측의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협력사 대표들의 조찬회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6시 20분부터 아침 식사를 곁들이면서 진행하는 회의로, 생산과 안전을 포함한 각종 정보를 업체 간 공유하게 된다.

협력사 대표들이 조찬회를 하게 된 것은 모기업 중심의 수동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생산 및 안전 등 분야의 현안을 협력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해 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해양시추설비의 발주가 줄어드는 등 조선업계에 불어닥친 위기감을 극복해 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현대삼호중공업도 현재 적자가 누적되는 등 경영 상태가 악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과 협력사 간 동반성장과 상생을 통한 위기 탈출이 시급한 시점인 것이다. 모기업이 경쟁력을 잃고 쓰러지면 협력사도 생존할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의식도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형성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사내 협력사인 남부산업 김용호 대표는 “조찬회를 통해 안전사고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일은 결국 협력사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위기극복을 위해 모기업과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삼호중 관계자는 “협력사 대표들이 업무 시작 전 여러 분야의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업체 간 긴밀한 협력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이 기대된다”며 “최근 어려운 회사 경영여건을 극복하는 데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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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문병선기자 moon@